'32세 시진핑' 대접한 美주민들, APEC 만찬 초대…"당신이 미국"

김종훈 기자 2023. 11. 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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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만찬에 38년 전 무명 시절 사귄 미국 아이오와주 주민들을 초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중관계전국위원회(NCUSCR)와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는 시 주석과 친분이 있는 아이오와 주민들에게 오는 17일 APEC 만찬에 초대한다는 초대장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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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아이오와 방문한 시 중국 주석, 현지 주민들과 친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BRI)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펼치고 있다./로이터=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만찬에 38년 전 무명 시절 사귄 미국 아이오와주 주민들을 초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지방 관료였던 시 주석은 "내게는 당신이 미국"이라고 말할 정도로 주민들의 환대에 깊이 감명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중관계전국위원회(NCUSCR)와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는 시 주석과 친분이 있는 아이오와 주민들에게 오는 17일 APEC 만찬에 초대한다는 초대장을 발송했다.

시 주석은 32세이던 1985년 허베이성 대표로 아이오와를 방문해 자본주의 방식 농업경영에 대해 연구했다. 당시 시 주석은 아이오와주 머스커틴의 가정집에서 숙식하며 주민들과 친분을 쌓았다. 아이오와주 경제개발 담당 공무원으로서 시 주석에게 현지 농업기업을 소개한 루카 베론은 "호텔, 홈스테이 모두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그래도 2주간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친구 5~6명이서 길거리 여행을 다니는 것 같았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머스커틴 주민 사라 란데(현 85세)는 "시 주석은 어떻게 하면 국민들을 굶기지 않을 수 있는지 알고 싶어했다"며 "그리고 미시시피 강을 정말 보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머스커틴은 미국 대표 소설 허클베리 핀의 배경인 미시시피 강 인근 도시다. 란데는 미시시시피 강가에 있는 집에 시 주석을 초대해 자그마한 파티를 열어줬다고 한다. 베론도 시 주석을 데리고 허클베리 핀의 작가 마크 트웨인의 숨겨진 원고가 발견된 농장을 방문했다고 한다.

시 주석은 이때 만난 아이오와 주민들과 꾸준히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을 만난 적이 있다는 켄 퀸 전 세계식량상재단 회장은 "그때 시 주석은 특별한 인물이 아니었다"며 "아이오와 주민들이 보여준 우정에 개인적으로 감동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국가주석에 오르기 직전인 2012년 방미 때에도 란데의 집에서 아이오와 주민들과 재회했다고 한다. 당시 시 주석은 란데에게 "당신은 내가 처음 만난 미국인이다. 나에겐 당신이 미국"이라며 우정을 표시했다고 한다. 바로 그 해 시 주석은 아이오와 주민들을 중국으로 초청했다.

란데는 "시 주석이 지시하니 2달 만에 모든 준비가 끝났다"며 "시 주석은 보스가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린 평범한 사람들"이라며 "시 주석이 우릴 왜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농담을 건넸다.

시 주석이 아이오와 주민들과 쌓은 친분에 대해 블룸버그는 "지난 수년간 미중 관계에서 갖은 의심과 앙금이 있었던 것과 매우 대조적"이라고 평했다. 이어 최근 중국이 미국산 콩 300만 톤을 수입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미중 관계가 개선된다면 아이오와 주에게도 이득이 된다"고 했다. 아이오와 주는 콩과 옥수수 생산지로 유명하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은 브라질에서 더 저렴한 가격에 콩을 수입할 수 있다"며 "콩 수입을 승인한 것은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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