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트럭 나들이·떡볶이 시식...서정진 회장 열린 리더십

2023. 11. 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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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펜트라 美FDA 허가 기념행사 방문
직원과 분식 같이 먹고 사담 나누고
격의 없는 소통 ‘열린 경영’ 스타일
푸드트럭 행사에서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셀트리온 푸드트럭 행사 중 직원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 [셀트리온 블로그]

“떡볶이랑 순대 먹고 있는데, 불쑥 회장님이 나타나서 같이 먹었어요.”

최근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에서 열린 직원 푸드트럭 행사가 화제다. 직원을 위해 무료 대규모 푸드트럭 행사를 연 것도 이유이지만, 이날 행사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깜짝 방문했기 때문.

직원 사이에 들어가 스스럼없이 같이 떡볶이를 먹고 사담을 나누는 모습에 직원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서 회장은 평소에도 격의 없는 소통 경영으로 유명하다. 이날 직접 현장을 찾아 직원과 함께 분식을 나눠먹고 대화를 나눈 것도 서 회장의 열린 경영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평가다.

셀트리온 본사 사무동 옆 운동장에 푸드트럭이 몰려온 건 지난 10월 23일. 푸드트럭에선 떡볶이, 순대, 커피, 회오리감자, 소떡소떡 등이 연이어 나왔다.

이날 푸드트럭 행사는 셀트리온 경영진이 직원을 위해 마련한 이벤트였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램시마 피하주사 제형 바이오시밀러 ‘짐펜트라’의 허가를 획득했다. 이에 셀트리온 경영진은 그동안 수고한 직원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자 이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직원은 “짐펜트라의 미 FDA 허가 소식을 듣고 셀트리온 일원으로 자부심을 느꼈는데 이렇게 푸드트럭 이벤트까지 해주다니 감동이었다”고 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 깜짝 참여한 서 회장은 30여분 동안 운동장 여기저기를 다니며 직원과 대화를 나눴다.

영업맨을 자처한 서 회장은 최근 숨가쁘게 해외 출장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 머무는 시간 자체가 적다. 그럼에도 일정을 쪼개 직접 직원 푸드트럭 행사에 참여한 것.

서 회장은 안면이 있는 직원에게는 안부를 묻고, 새로 만난 직원에게는 “어려운 점은 없느냐”, “그동안 고생해줘서 고맙다” 등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직원은 “제가 먹던 떡볶이가 맛있어 보였는지 회장님도 떡볶이를 받아 함께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며 “평소 보기 어려웠던 회장님과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연내 마무리가 목표다. 앞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가결되면서 합병에 속도가 붙고 있다.

당시 임시주총에서도 서 회장은 직접 연단에 올라 합병 필요성과 의미 등을 강조하며 “내가 빚을 내서라도 투자해 무조건 (합병을) 관철시키겠다”고도 했다. 합병 불확실성을 없애도록 회장이 직접 발언에 나선 것이다. 시장도 서 회장이 직접 전면에 나선 게 양사 합병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도 나서고 있다. 9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양사 통합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529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한지 불과 이틀 만에 또 다시 대규모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 이로써 양사가 올 해 신고한 자사주 매입 결정 규모는 약 1조2500억원에 달한다.

상장 계열사 중 올해 자사주 취득 신고금액 1조원을 넘어서는 그룹은 셀트리온이 유일하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의 성공적인 합병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강한 의지를 꾸준히 시장에 전달하고자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한편 서 회장은 지금까지 자신이 보유한 자사주를 단 1주도 팔지 않고 있다. 자산 가치 8조원에 이르는 재산의 99% 이상을 자사주로 보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이 자기 회사에 대한 애정과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합병을 예정대로 마무리하게 되면 셀트리온은 우선 내년 상반기 미국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미국에서 짐펜트라를 출시, 3년 내 연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2030년 12조원 매출 달성하겠다는 게 셀트리온의 장기 전략이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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