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도 ‘상생금융’?···신한은행, 최고 연 9% 적금 출시
주요 시중은행이 대출 이자 감면뿐만 아니라 예·적금에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내용의 ‘상생금융’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13일 결혼·임신·출산·다자녀 가구와 기초연금 수급자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패밀리 상생 적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저출생과 인구 고령화 등 인구문제 극복을 지원하기 위한 상품”이라며 “기본금리 연 3.0%에 우대금리를 최고 연 6.0%포인트 더해 최고 연 9.0% 금리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월 직원을 대상으로 벌인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선정된 아이디어를 상품화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지난달 10일 ‘임산부의 날’에 인구보건복지협회에 후원금 총 2억원을 전달해 취약계층 난임 가구의 진단 검사비를 지원했다.
이번 상품 출시는 최근 금융권이 발표하고 있는 ‘상생금융’ 방안의 하나로 해석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종노릇’, ‘갑질’ 등의 표현을 쓰며 은행의 ‘이자 장사’를 비판한 뒤, 금융권에선 올해 두 번째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했거나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의 상생금융 방안은 주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대출 이자 부담을 덜어 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신한은행의 이번 적금 상품은 상생 혜택을 적금으로 확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우리은행도 상생금융의 하나로 자영업자의 수시입출식 통장에 대해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이자 면제, 저금리 대환 대출 등과 함께 예금 측면에서도 혜택을 주겠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시중은행의 수시입출식 통장은 연 0.1% 수준이다.
앞서 하나금융그룹도 상생금융의 하나로 다자녀 가구에 우대금리를 주는 ‘하나 아이키움 적금’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2.0%에, 양육수당을 받거나 2자녀 이상을 키우는 가입자에게 우대금리 최대 6.0%를 적용한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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