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 바이든 만남 기대감…'군 통신' 주고 '대만' 발언 얻을까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3. 11. 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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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이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제시한 주요 의제를 시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 중인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인 오는 15일(현지시간) 양자회담 할 예정이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전문가 발언을 인용, "대만 문제는 중국 측의 관심사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중국은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미국 측이 미중관계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시각과 판단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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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미중 정상회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외교행사"…대만·항공증편·군통신 언급
미중 정상회담을 묘사한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 타임스 삽화./사진=글로벌타임스

미중 정상회담이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제시한 주요 의제를 시사했다. 대만 문제와 미중 간 항공증편, 군통신 복구 등을 직접 언급했다. 기업 제재와 징벌적 관세 문제에 대해서도 진전을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12일 밤 전문가 발언을 인용, "미중 정상의 만남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외교행사이며, 세계 평화와 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 중인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인 오는 15일(현지시간) 양자회담 할 예정이다.

환구시보는 미중 외교전문가들이 모두 양측의 회담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며 "1년 만에 열리는 대면 정상회담에 양측의 전략적 의도를 서로 이해하고, 차이가 갈등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의 성격상 해당 보도는 중국 공산당이 원하는 이번 회담의 전개로 해석된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전문가 발언을 인용, "대만 문제는 중국 측의 관심사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중국은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미국 측이 미중관계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시각과 판단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총통 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은 대만 문제는 미중 갈등의 최대 도화선 중 하나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대만 통일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중국이지만 그런 중국의 대양 진출을 막아야 하는 미국 입장에선 대만을 포기할 수 없다. 중국은 지속적으로 미국에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의 포문을 코앞에 둔 대만으로서는 미국의 입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중국은 이와 함께 "항공편 증편을 통한 인적교류, 교환학생 장려 등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기저에서 협력을 강화할 의지가 있다고 밝힌 셈이다. 이어 "미국 측이 기대하는 군 간 통신재개도 그 목록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군비증강에 대한 미국 측의 우려를 일정 불식시켜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찰스 Q 브라운 주니어 미 합참의장이 군사대화 관련 서한을 중국 측에 보냈다고 앞서 보도했다.

지난 주말 회담 성사가 공식 발표되기 전, 중국 관영언론들은 일제히 미국의 전향적 양보 없이는 정상회담도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정상회담 공식 발표 후엔 톤이 많이 누그러졌다. 환구시보는 "방미 중인 허리펑 부총리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을 총 10시간에 걸쳐 만났고 두 사람은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반대한다는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베이징 소재 한 사회과학원 전문가는 "디커플링에 반대한다는 합의는 중국과 미국 각 비즈니스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다만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와 징벌적 관세를 없애는 문제에 대해서는 진전이 없어 일부 사항에는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평했다.

중국 정부와 관영언론들은 회담의 순조로운 전개를 예상하고 있지만, 회담이 중국 정부가 원하는 대로 원활하게 흘러가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도 있다.

홍콩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역시 정상회담 관련 보도를 통해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은 매우 민감한 주제들에 대해 긴장도를 낮출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총통 후보 1위인 라이칭더를 '극도의 문제아'로 보는 중국의 시선은 회담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만 총통선거는 내년 1월 13일 진행된다. 집권 민진당의 부총통인 라이칭더 후보는 지지율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2·3위 후보와 차이가 크지 않아, 야권 단일화가 주요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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