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된 척추에 ‘이것’ 주입하면 뼈 재생 촉진··· 국내 연구진 최초 입증

김태훈 기자 2023. 11. 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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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형성 단백질, 손상된 뼈 재생 속도 높여
척추 골절 부위 골유합 촉진 유효성 입증
의료진이 골형성 단백질이 척추가 골절된 병변에 정확하게 도달하도록 돕는 기구를 삽입한 뒤 골형성 단백질을 포함한 골 대체재를 주입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제공

척추 골절을 입은 환자에게 수술로 ‘골형성 단백질’을 주입하면 빠르게 뼈를 재생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국내 의료진이 입증했다.

13일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 연구팀은 척추 골절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 10명에게 골형성 단백질을 주입하는 척추 유합술을 시행해 뼈가 붙는 기간과 임상 결과 등을 추적 관찰한 연구를 발표했다. 골형성 단백질이란 척추와 치아 등 손상 부위의 뼈 재생 속도를 높이는 성장인자로, 최근 다양한 임상 분야에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연구진은 수술 대상 환자들의 예후를 1년 이상 관찰한 결과, 골절된 환자들의 척추뼈가 다시 재생되는 데 걸린 평균 유합 기간은 99.9일이었다고 밝혔다. 또, 척추가 눌리거나 굽는 압박·후만 등의 증상을 교정하는 효과도 관찰기간 유지됐고, 요통과 장애지수 역시 수술 전보다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척추 유합술은 골절이나 퇴행성 질환 등 척추에 발생하는 여러 종류의 병변을 치료하기 위해 시행하는 수술이다. 대표적으로는 인체에 기기를 삽입해 병변이 나타난 부위를 고정하고, 환자 본인의 골반 일부를 이식해 뼈 재생을 돕는 방식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령 환자는 골다공증 때문에 환자 본인의 뼈를 채취할 때 뼈의 양이 충분치 않고, 채취 부위에 통증이나 감염 우려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이식 대체재를 찾아내 활용하는 연구가 이어졌다.

최근 연구에서 퇴행성 척추 질환에 척추 유합술을 할 때 골형성 단백질을 사용하면 유합률이 10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부위의 골절 치료에도 골형성 단백질을 활용해 그 효용성을 분석하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척추 골절 치료 분야에서 골형성 단백질을 활용해 뼈 재생을 촉진하는 결과를 확인한 연구는 없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학계 최초로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입증했다.

박형열 교수는 “고령 환자들의 경우 빠르게 뼈가 유합되면 기기 고정에 실패하는 상황이나 전후방 유합술처럼 합병증 위험이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어 “추적관찰 환자 10명은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평균 5.2개월간 골형성 촉진제를 함께 복용했는데, 골형성 단백질과 촉진제를 함께 사용할 경우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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