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한국인 또 당했다… 흉기 든 2인조 강도 습격에 중상

문지연 기자 2023. 11. 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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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한인 사업가 지익주씨를 납치·살해한 필리핀 전직 경찰들이 섰던 앙헬레스 지방법원. 범인들은 올해 6월 열린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필리핀에서 50대 한인 남성이 2인조 강도의 습격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남성은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13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일 오전 2시쯤 현지 관광 명소인 앙헬레스 시내에서 일어났다. 2인조 강도가 한인 남성 A(56)씨의 복부를 흉기로 찌르고, 지갑을 훔쳐 달아난 것이다.

경찰은 한국대사관이 파견한 코리안데스크와 공조해 수사에 착수했지만, 아직 범인을 체포하진 못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중상을 입은 A씨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에서는 특히 한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12년 이후 발생한 한인 살해 사건은 57건이며 사망자는 63명이다. 그러나 정식 재판을 통해 실형이 내려진 사례는 극히 드물어, 2016년 발생한 ‘고(故) 지익주씨 피살 사건’의 무기징역 선고가 처음이다. 최근에는 지난 9월 앙헬레스 한인 식당에서 총기 강도 사건이 발생한 바 있으나 이 범인 역시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한인을 노린 강력 범죄가 반복되자 대사관 측은 긴급 안전 공지를 내렸다. 이에 따르면 야간 외출은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닌 대로변으로 이동해야 한다. 집이나 사무실에 거액의 현금을 보관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은행이나 ATM에서 돈을 인출해야 한다면 여러 사람과 동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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