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두산서 삼성 대역전극 희생양 됐던 김현수, 이번엔 악몽 없다[KS5]

문대현 기자 2023. 11. 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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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35)가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이 29년 동안 해내지 못한 우승의 퍼즐을 맞추고 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맞붙는다.

김현수는 정확히 10년 전인 2013년,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한국시리즈에 나섰다.

이제 LG가 1승만 추가하면 김현수는 과거 두산에서의 아픔을 완전히 지우면서 LG 우승의 주역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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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 결승 투런 등 알토란 활약
"하던대로 모든 것 쏟아 부을 것"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김현수가 7회초 1사 2루에서 적시타를 친 뒤 교체되며 팬들을 향해 환호를 유도하고 있다. 2023.11.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LG 트윈스의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35)가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이 29년 동안 해내지 못한 우승의 퍼즐을 맞추고 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맞붙는다.

1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했던 LG는 2, 3차전을 연속해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했고 4차전에서는 일방적인 분위기 속 대승을 거둬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무승부 포함)로 앞선 팀이 우승에 성공한 건 17번 중 16번으로, 무려 94.1%의 확률이다.

5~7차전이 모두 LG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현재 선수단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선수단은 5차전에서 무조건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특히 김현수의 자세가 남다르다.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를 하고도 우승하지 못했던 유일한 사례의 당사자라 분위기를 내주면 안 된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김현수는 정확히 10년 전인 2013년,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한국시리즈에 나섰다.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4일 대구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1회초 공격 2사 상황 삼성 윤성환이 두산 김현수를 내야땅볼로 처리하고 있다. 2013.10.24/뉴스1

당시 두산은 정규시즌 1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3승1패로 앞서 나가다 거짓말 같이 5,6,7차전을 연달아 내주며 눈물을 흘렸다.

김현수는 해당 시리즈에서 타율 0.333(27타수 9안타) 1홈런 3볼넷 2타점 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44로 기록면에선 준수했으나 4타수 4안타를 쳤던 7차전 이전까지는 공수에서 제 몫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김현수는 2018시즌부터 LG의 유니폼을 입었고 2019~2021년까지 주장을 맡을 만큼 LG의 상징이 됐다.

LG 소속으로는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고 있는데 꼭 필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면모를 과시하며 팀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2차전에선 2-4로 끌려가던 7회 2사 1루에서 KT 핵심 불펜 박영현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쳐 5-4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김현수가 1회초 1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1.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4차전에선 0-0으로 맞선 1회 1사 1루에서 엄상백을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쏘아 15-4 대승의 시작을 알렸다. 김현수의 이 홈런은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이 홈런으로 김현수는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45타점으로 43타점의 최정(SSG 랜더스)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제 LG가 1승만 추가하면 김현수는 과거 두산에서의 아픔을 완전히 지우면서 LG 우승의 주역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

2013년의 기억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김현수는 "어릴 때는 큰 경기에서 과감하게 못 했는데, 연차가 쌓이다보니까 달라지는 것 같다"면서 "이제는 흥분하지 말자는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 하던대로 뒤를 생각하지 않고 쏟아 붓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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