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의 꿈, 현실로”…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으로 다시 혁신

박소현 매경닷컴 기자(mink1831@naver.com) 2023. 11. 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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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회장이 기념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13일 개최한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 기공식에 인공지능(AI)으로 복원된 정주영 선대회장의 모습이 등장했다.

이날 기공식에서 공개된 정주영 선대회장의 메시지에는 자동차 산업이 국민 경제와 국가 공업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담겨 있다. ‘자동차는 달리는 국기’라 표현하던 그는 “우리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공들이라는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다”면서 “훌륭하고 우수한 이들의 능력과 헌신에 힘입어 머지않아 한국의 자동차, 우리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나는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선 회장은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선대회장님의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 도시로 만든 것처럼, 현대차는 EV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 조감도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은 54만8000㎡ 부지에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약 2조원이 신규 투자되며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완공 예정이며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제네시스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모델이 신설 공장에서 처음 생산될 예정이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현대차 혁신의 기틀이 된 과거 종합 주행시험장 부지에 자리를 잡았다. 종합 주행시험장은 현대차가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하던 1980년대 세계의 다양한 지형과 혹독한 기후를 견딜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시설로 활용됐다. 쏘나타, 엑센트, 아반떼 등 현대차의 글로벌 장수 모델들이 성능과 품질을 담금질한 역사적인 장소다.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맞아 진행되는 헤리티지 전시에 공개된 현대차 첫 조립모델 ‘코티나’ 복원 차량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울산공장 근무자의 시점에서 살아온 일련의 삶과 그 안에 품은 꿈들이 현실화되는 ‘오래된 미래’를 콘셉트로 울산공장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공식을 마련했다.

특히 현대차는 정주영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정신과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이뤄온 성장을 전동화 시대에도 이어가기 위해 ‘인간 중심의 전기차 전용공장’을 건립했다고 설명했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장재훈 사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현대차 울산공장은 생산라인의 기술자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만들고, 도전하면서 발전해왔다”며 “사람의 힘으로 원대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온 울산공장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아, 현대차는 사람을 위한 혁신 모빌리티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 세리머니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현대차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부사장, 한국에너지공단 이상훈 이사장, 현대차·기아협력회 문성준 회장,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신달석 이사장,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 디자이너, 현대차 장재훈 사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이상헌 국회의원, 김기환 울산시의장, 박천동 울산북구청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강남훈 회장, 한국자동차연구원 나승식 원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적용해 근로자 안전·편의·효율적인 작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미래형 공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HMGICS의 제조 혁신 플랫폼에는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중립·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한 인간 친화적 설비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차는 이를 활용해 EV 전용공장에 부품물류 및 조립설비 자동화 등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 맞아 진행되는 헤리티지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울산 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과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라며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의 울산 EV 전용공장을 통해 미래 자동차 생산의 패러다임을 리딩하고, 제품의 품질, 공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여 사람들에게 더 나은 모빌리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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