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까지 1승 남은 LG의 아킬레스건, ‘ERA 10.80’ 마무리, 해피엔딩 만들까…“어차피 써야 할 선수” [KS]
[OSEN=길준영 기자] LG 트윈스 마무리투수 고우석(25)이 한국시리즈에서 크게 고전하고 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KT 위즈와 격돌한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선 LG는 1승만 더 거두면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1차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던 LG는 2차전에서 8회 박동원의 역전 투런홈런이 터지며 5-4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의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3차전에서는 9회 오지환이 역전 스리런홈런을 날리며 8-7 역전승을 견인했다. 상승세를 탄 LG는 4차전에서 타선이 17안타 3홈런을 몰아치며 15-4 대승을 거뒀다.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겨둔 LG는 우승을 위한 9부능선을 넘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선 LG의 우승확률은 94%(16/17)에 달한다. 한국시리즈 역사상 3승 1패를 선점한 팀은 단 한 번의 예외를 제외하면 모두 우승에 성공했다. 2013년 삼성(패패승패승승승)이 유일하게 역전에 성공한 사례다.
하지만 우승을 자신하고 있는 LG도 고민은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마무리투수 고우석이다. 고우석은 올 시즌 44경기(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고우석은 지난 7일 1차전에서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9회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았지만 배정대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문상철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LG는 2-3 역전패를 당했다.
고우석은 지난 8일 2차전에서는 안정을 되찾은듯 보였다. LG가 5-4로 앞선 9회 등판해 김민혁과 조용호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상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데뷔 첫 한국시리즈 세이브를 따냈다.
하지만 지난 10일 3차전에서 또 한 번 무너지고 말았다. LG가 5-4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배정대의 안타와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황재균에게 동점 1타점 2루타를 맞고 말았다. 이어서 박병호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고우석은 장성우와 이상호를 땅볼로 잡아내며 힘겹게 8회를 마쳤다. LG는 9회 오지환이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8-7 역전에 성공했다. 고우석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김준태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정준영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고우석은 이정용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다. 이정용은 폭투 이후 배정대를 자동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를 만들었지만 김상수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승리를 지켰다. 고우석은 승리투수가 됐다.
4차전에는 등판하지 않은 고우석은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3⅓이닝)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중이다. 부진한 성적이지만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 11일 4차전을 앞둔 경기 전 인터뷰에서 “고우석은 오늘도 세이브 상황이 되면 나갈 것이다. 몸상태만 괜찮다고 하면 나갈 것 같다. 어차피 써야 할 선수다”라며 결국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부진을 이겨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주전포수 박동원은 “(고)우석이가 이번에는 점수를 줬으니까 다음 경기는 점수를 안줄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잘해낼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고우석에게 믿음을 보였다. 이어서 “조금 아쉬운 것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조금씩 빠지는 공이 많았다. 물론 우석이가 일부러 그렇게 던진 것은 아닐 것이다. 공이 조금만 더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왔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그게 쉬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박동원은 “우석이한테 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 같다. 다음에는 더 잘할 것이다”라며 고우석의 반등을 기대했다.
1차전에서 타자들이 타격감각을 찾는데 어려워 보였던 LG는 2차전, 3차전, 4차전을 거치면서 타자들의 페이스가 눈에 띄게 올라왔다. 타자들이 4차전처럼 맹타를 휘두른다면 마무리투수인 고우석의 역할도 크게 중요하지는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시리즈 패배 위기에 몰려 있는 KT도 이미 총력전을 예고한 상태다. 아무래도 4차전처럼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는 경기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만약 투수전으로 가게 된다면 결국 고우석이 살아나야 LG도 승리할 수 있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LG가 고우석의 부활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