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가 하늘서 보고 있겠죠"…비예가스, 22개월 딸 사망 이후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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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로 비예가스(41·콜롬비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정상에 오른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비예가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25년까지 2년간 PGA 투어 시드를 획득했고, 2015년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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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생후 22개월 딸 미아 뇌암으로 사망
준우승 노렌도 축하…“가슴 아픈 일 극복하고 우승해 기뻐”
비예가스는 13일(한국시간) 버뮤다 사우샘프턴의 포트 로열 골프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를 기록했다. 2위 알렉스 노렌(스웨덴)을 2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한 그는 2014년 윈덤 챔피언십 우승 이후 무려 9년 3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6승째를 차지했다.
비예가스는 지난 2020년 여름 딸 미아가 뇌암으로 사망해 깊은 슬픔에 빠졌다. 당시 미아는 생후 22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충격에 휩싸인 비예가스는 지난해 세계랭킹이 654위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과 방황을 면치 못했다. 딸의 이름을 담은 ‘미아의 기적’이라는 자선재단 활동을 시작하며 마음을 잡기 시작한 그는 지난해 12월 아들 마테오를 얻으며 생기를 되찾았다.
지난주 월드 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비예가스는 우승 후 하늘을 바라보며 깊은 상념에 잠겼다. 그는 “골프는 나에게 훌륭한 것을 많이 주기도 하지만, 걷어차기도 한다”며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말로 우승 소감을 대신했다. 이어 “하늘 위에서 나의 작은 아기가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며 딸 미아를 회상했다.
비예가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25년까지 2년간 PGA 투어 시드를 획득했고, 2015년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노승열(32)이 공동 72위(5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린 노렌은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아쉽게 준우승(22언더파 262타)했지만, 비예가스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노렌은 “아내와 비예가스의 아내가 서로 친해 그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잘 알고 있다”며 “비예가스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 너무나 가슴 아팠기 때문에 그의 이번 우승이 더욱 더 기쁘다”고 말했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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