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혁은 이미 삼성으로 갔고…KIA 내야가 더 강해지려면, 26세 호주 유학생+22세 히든 카드 ‘폭발 희망’

김진성 기자 2023. 11. 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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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성/KIA 타이거즈
김규성/KIA 타이거즈
김규성/KIA 타이거즈
김규성/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4년 KIA 타이거즈 내야는 어떻게 꾸려질까.

기본적으로 유격수 박찬호, 3루수 김도영은 확정적이다. 반면 오른쪽 내야는 옵션이 있다. 우선 FA 김선빈을 잡아야 한다. 국내 우타자 중 최상위급의 컨택 능력, 특히 우측으로 밀어치는 능력이 탁월하다. 올해 김선빈이 없을 때 확실히 허전했다.

김규성/KIA 타이거즈
김규성/KIA 타이거즈

1루의 경우, 변수가 많다. 변우혁과 황대인의 구도인데 오선우도 가세했다. 여기에 외부 FA 참전 여부가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다. 올 겨울 FA 1루수로 양석환, 안치홍 등이 있다. 단, 이들이 S급은 아니고, 이들 중 누군가를 영입할 경우 팀 페이롤이 크게 올라가며 변우혁과 황대인의 성장루트가 사실상 막히는 부작용도 있다.

올해 김도영이 6월 말까지 없었고, 박찬호도 시즌 막판 갑자기 빠졌다. 부상 퍼레이드가 내년에 또 벌어지지 않는다는 법이 없다. 누군가 극심한 부진에 빠질 수도 있다. 그래서 플랜B가 중요하고,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는 소중하다.

사실 KIA 내야엔 그동안 류지혁(삼성 라이온즈)라는 멀티 플레이어가 있었다. 지난 1년 반 동안 주전 3루수로 뛰었지만,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 전임 감독 시절엔 황대인과 플래툰 1루수였다.

류지혁이 있었기 때문에 김도영이 성장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었고, 박찬호와 김선빈의 부상 혹은 휴식 기간에도 잘 버티고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더 급한 안방을 메우기 위해 결단을 내렸고, 류지혁은 이젠 KIA에선 역사책 속으로 들어갔다.

공수주 팔방미인 류지혁을 하루아침에 만들어내긴 어렵지만, 그래도 언제든 제 몫을 해내는 내야 멀티요원은 꼭 필요하다. 사실 KIA도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 1년 전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 보내 많은 실전을 쌓게 한 선수가 있었다.

김규성(26)이다. 내야 멀티포지션이 가능한데 타격이 고민이다. 호주에선 2할7~8푼을 때렸으나 올 시즌 99경기서 타율 0.234 1홈런 11타점 29득점 OPS 0.620 득점권타율 0.178이었다. 프로 통산 326경기서 타율 0.197 6홈런 28타점.

류지혁 없는 풀타임 첫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KIA로선 김규성의 성장이 절실하다. 김규성으로서도 지금 역할을 계속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타격을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프로는 언제나 경쟁이다. KIA는 호주 유학생 2탄을 준비했다.

상무에서 제대한 내야수 박민(22)이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0년 입단했다. 지난 2년간 상무에서 타율 0.303, 0.305로 2020~2021년에 비해 확연히 나아졌다. KIA는 박민에게 캔버라 캐벌리에서 실전경험을 쌓을 기회를 줬다. 좋은 체격에 한 방 능력도 있지만 알의 껍질을 못 벗긴 상태다. KIA의 캔버라 유학 성사과정이 순탄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박민은 올 겨울 뭔가 얻어오는 게 있어야 한다.

박민/KIA 타이거즈
박민/KIA 타이거즈

KIA로선 올 겨울 김선빈을 잃을 경우, 반대로 붙잡더라도 후계구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김규성이나 박민, 또 다른 백업 홍종표 등의 성장이 중요한 이유다. 박찬호와 김도영만 보면 든든하지만, 두 사람이 내야를 전부 책임지는 건 불가능하다. 아무래도 1군 경험이 많은 김규성이 좀 더 보여주는 게 최상이다. 나이도 많은 편은 아니고, 군 복무도 해결했으니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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