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22개 1득점→화려했지만 실속 없었던 변성환호 공격
프랑스와 2차전, 부르키나파소와 3차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맹공을 퍼부었으나 상대 골문을 단 한 번밖에 뚫지 못했다. 화려한 개인기와 드리블 돌파로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었지만 시원하게 골을 터뜨린 건 단 한 번뿐이었다. 역전의 분위기를 만들고도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변성환호가 조별리그 첫 판에서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E조) 1차전에서 미국에 1-3으로 졌다.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전반 35분 동점골을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역전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전 들어 수비 조직력에 문제를 보이며 연속 실점하며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공격의 스피드와 기술은 미국을 압도했다. 하지만 실속이 없었다. 날카로운 돌파와 크로스 등으로 골을 노렸지만 1골에 그쳤다. 무려 22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정확도가 떨어졌다. 8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상대 골키퍼의 여러 차례 선방에 막혀 분루를 삼켰다. 8번의 슈팅 가운데 7번이나 골대 안으로 날려 3골을 터뜨린 미국과 대조를 이뤘다. 파이널 서드 진입도 30차례나 성공했으나, 14번을 기록한 미국을 넘지 못했다.
경기 운영과 체력에서 밀렸다. 전반전 초반 실점해 추격전을 벌이며 에너지를 많이 썼다. 전반전 공세로 동점을 이루고 역전 찬스를 맞이했지만 더이상 득점하지 못한 게 컸다. 후반전 들어 체력과 수비 집중력이 동시에 떨어지면서 무너졌다. 후반전 초반 실점으로 다시 리드를 빼앗겼고, 줄곧 끌려가다 한방을 더 얻어맞고 패배의 나락에 빠져들었다.
이날 변성환호는 점유율에서 미국에 뒤졌다. 39-50(경합 상황 11)으로 열세를 보였다. 전반전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화끈한 공격을 보였으나 실속이 없었다. 한국의 날카로운 창을 보고 안전하게 볼을 잘 점유하며 승부처를 노린 미국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말려 들었다. 공격은 화려했지만 내실이 떨어졌고, 수비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며 숙제를 발견했다.
물론, 골대를 두 차례나 맞는 슈팅이 나오는 불운으로 경기를 쉽게 풀 수 없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봐도 공격 정확도가 많이 떨어졌고, 수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한 게 사실이다. 15일 프랑스, 18일 부르키나파소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미국전처럼 겉만 화려한 경기를 펼쳐서는 곤란하다. 조 3위 와일드카드라도 노리기 위해서는 '승점'이라는 실속을 꼭 챙겨야 한다.
[한국-미국전 경기 기록(위), 변성환 감독, 한국-미국 경기 장면. 사진=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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