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관객 수준 높아"..'프레디의 피자가게' 제이슨 블룸이 전한 '차별화'[종합]
[OSEN=김나연 기자]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의 제작자 제이슨 블룸이 영화 '프레디의 피자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3일 오전 영화 '프레디의 피자가게' 제이슨 블룸 프로듀서의 화상 기자 간담회가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진행됐다.
이날 제이슨 블룸 프로듀서는 간담회에 앞서 "오늘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 블룸하우스 팬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저희 블룸하우스와 한국 공포영화 팬들은 아주 잘맞는 파트너다. 한국 팬들이 저희 영화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고 한국에도 여러번 갔다. 조만간 다시 갈 예정이다. 한국 관객들과 다시 만나게 돼서 너무 기쁘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영화 '프레디의 피자가게'(감독 엠마 타미)는 80년대에 아이들이 실종되고 폐업한지 오래된 '프레디의 피자가게'에서 야간 경비를 서게 된 마이크(조쉬 허처슨 분)가 피자가게 마스코트들의 기괴한 실체를 목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바이벌 호러테이닝 무비.
특히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글로벌 62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중이다. 제이슨 블룸 프로듀서는 '프레디의 피자가게'의 성공 이유를 묻자 "저희가 할리우드에서 잘 보지 못한것을 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에서 게임이나 책을 영화화 할 때, 많은 경우 기존의 팬층을 기반으로 넓은 관객에게 확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저희는 이례적으로 원작자 스콧 코슨과 많은 논의를 거쳐 게임을 잘 알지 못해도 영화를 충분히 즐길수 있게 원작을 희석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저희는 팬들에게 집중했고 그 결정에 대해 초반에는 내부적으로 확신이 없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저는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작품 발굴 기준에 대해 그는 "저희는 항상 새롭고 신선한 기존과는 다른 무언가를 찾고 있다. 저예산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캐스팅하는 배우들, 감독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시각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공포영화니 아주 무서운 아이템도 항상 찾는다. '프레디의 피자가게'의 경우가 그랬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실세계의 여러 요소들이 영화화 됐을때 얼마나 많은 공포를 유발할수있을지 고민한다고 밝힌 그는 "'프레디의 피자가게'에 대해서도 저희는 게임과 소설 모두 이 프랜차이즈가 이미 탄탄한 팬층을 갖췄다는 점이 꽤 놀라웠다. 그리고 그 팬층이 굉장히 어리다. 이 게임과 소설이 영화화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중 하나가 25세 이상인 사람들은 이 팬덤이 얼마나 강력한지 잘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저희가 이 부분을 인지했고, 팬들과 이미 관계 형성이 돼 IP와의 연결성이 잘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 이 작품에서 특별하게 본 요소"라고 꼽았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동명의 호러게임을 기반으로 한다. 제이슨 블룸 프로듀서는 게임을 영화화 할때 장단점을 묻자 "장점과 단점이 같다. 이 게임을 아끼는 팬들이 많기때문에 영화를 보고싶어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동시에 어떻게 영화화해야하는지에 대해 모든 팬들의 의견이 다르다는게 단점이다. 저희 영화뿐아니라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IP를 영화화할때는 항상 같다. 팬들은 기대치가 높고 구체적이라 그분들을 만족시키기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고 할수있는 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특히 '프레디의 피자가게'에서는 애니메트로닉스가 정말 중요했다. 정말 제대로된 애니메트로닉스를 만들어내야 했다. 짐 헨슨의 크리쳐샵에 의뢰해 촬영 8개월전부터 애니메트로닉스를 개발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스콧과 제가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인 것 역시 애니메트로닉스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디지털이나 CG로 대체되는 모습이 아닌 실제같고 현실감 넘치는 모습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영화화하면서 신경쓴부분을 짚었다.
그간 블룸하우스 작품에는 개성있는 마스코트 같은 캐릭터 등장해 왔다. 이에 제이슨 블룸 프로듀서는 "사실 모든 영화에 그런 캐릭터가 있는건 아니"라면서도 "제 경험상 공포영화를 만들때 아이코닉한 이미지가 있다면 더 무섭게 하는 요소가 된다. 꼭 사람일필요는 없지만 인간의 특징을 가진 이미지, 또 반드시 악한 사람처럼 보일 필요 없다. 사람의 모습이 아니거나 굳이 악역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의 모습을 띄고 있는 이미지를 활용하면 공포를 배가시키는 것 같다. 그게 우리의 가장 큰 두려움과 무서운 악몽을 건드린다 생각한다. 사람들이 과학적으로 설명할수없는 초자연적 존재를 현실보다 무서워하는 이유는 우리가 잘 모르기때문이다. 귀신이나 유령같은 존재는 저희가 알지 못하고 이해할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 그런 캐릭터나 아이콘들이 현실에 존재하는 나쁜사람보다 우리 영화를 더 무섭게 만드는 요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공포영화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새로움을 주기 위한 노력을 묻자 그는 "항상 아티스트나 감독님들과 많이 소통하려 하고 있다. 전통적인 공포영화의 효과적인 기법 안에서 새롭고 신성한것을 하도록 장려한다. 그런부분을 계속 장려하고 지원하는게 프로듀스로서 저의 역할이다. 저희가 제작한 시퀄들을 떠올려보면 된다. 시퀄이라고 느낄수있도록 기존 오리지널 작품과 비슷한 부분이 있으면서도 아주 똑같이 만들지 않는다. 단순 카피처럼 느끼지 않도록. 시퀄을 많이 만들기때문에 이런 부분을 지키려 한다. 그래서 새로운 것들을 끊임없이 고민하려고 하는게 제 원칙이다. 오리지널 고유의 강점을 가지고 오면서 그 안에서 재밌고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끊임없이 할수있도록, 그런 환경을 제공하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블룸하우스의 작품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에 대해 "한국 관객들의 영화 취향이 아주 수준 높기 때문"이라고 답한 그는 '블룸하우스 유니버스'의 현실화에 대해 "이 부분은 쉽지 않다. IP를 소유하고 계신 분들이 달라서 이분들의 캐릭터를 한데 모아 한 영화에 등장하는 작품을 만들기 쉽지 않다는걸 느끼고 있지만 언젠가 꼭 해보고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포영화가 지향해야할 공포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포영화에 대해 간과하거나 오해하는 부분이 징그럽고 거북하다는 생각을 많이 가진것 같다. 제가 생각했을 때 공포영화는 무서워야한다. 공포영화를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공포영화가 무섭다기보다는 징그럽거나 거북한 장면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저한테 그런건 호러가 아니다. 제 흥미를 끌지 못한다. 그런 시각적으로 전달되는 공포가 아니라 정말 무서운 공포영화는 감정적으로 긴장하게 만드는 놀라서 자리에서 뛰고싶게 만들거나 그런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현실성이 느껴지면 더 무서워진다. 프레디도 픽션화된 허구의 사건들이지만 1980년대에 발생한것으로 설정돼 현실적 느낌을 갖고있기때문에 더 무섭게 느낄것"이라고 전했다.
제이슨 블룸 프로듀서는 호러 명가로서 블룸하우스가 앞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공포영화에 대해 묻자 "제작사로서 공포영화의 어떤 모습이나 비전을 갖지 않으려 한다. 비전이 있으면 그 비전에 맞지않아 좋은 작품 놓칠수 있다. '메간'이 잘됐기때문에 '메간' 같은 영화를 만들겠다거나 하는 접근은 지양하려고 한다. 오픈마인드를 유지하려 한다. 저희는 무섭고 독창적 공포영화를 만들려 한다. 그 이상의 기준이나 제약을 두지 않는다. 기준을 두면 우리회사에서 나오는 영화가 다 똑같아질까봐 그부분을 경계하고 있다. 저희가 내놓은 모든 영화가 각각 매력을 가지고 달라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프레디의 피자가게' 역시 전작들과 다른 영화다.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차별화되려 노력한다. 어려운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2024년 개봉 예정 영화들을 예고했다. 제이슨 블룸 프로듀서는 "내년에도 훌륭한 영화들이 많다. '나잇 스윔'은 한국에서는 1분기 정도에 극장에 개봉할 것 같다. 'IMAGINARY'는 무서운 상상속 친구에 대한 영화인데, 아마 하반기가 될것 같다. '스픽 노 이블'은 제임스 맥어보이가 주연이다.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고 무섭게 만드는 영화다. 내년 하반기 개봉을 준비 중이다. 크리스포터 화이트와 함께하는 영화도 있다. 제목은 미정이고 내년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제 미국에서 파업 끝났기때문에 내년 10월에 한 작품 정도 더 있을 것 같다. 내년에 5편 정도 선보일것 같다. 또 내년에 빅 뉴스가 있다면 제임스 완 감독의 제작사 아토믹 몬스터와 저희가 함께하는것도 마무리 돼서 이와 관련해 한두편정도 추가적으로 내년에 보여드릴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프레디의 피자가게' 후속편에 관련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게 많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특히 제이슨 블룸 프로듀서는 "한국에 계신 블룸하우스 팬들 사랑합니다!"라며 '손가락하트'를 선보이며 마무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한편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오는 15일 국내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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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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