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서 동남아 5개국과 다국적 연합 훈련

2014년 중-말레이 훈련, 이번에 5개국으로 확대돼

22일 (현지시간)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경선과 필리핀 보급선이 충돌을 하고 있다. 2023.10.23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5개국과 조만간 연합 군사훈련을 개최한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평화와 우의-2023'로 명명된 다국적 연합훈련은 중국 광둥성 잔장에서 실시된다. 글로벌타임스는 '평화와 우의' 다국적 연합훈련이 중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 앞서 중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 5개국 군사대표단이 지난 5월과 8월 각 광저우와 잔장에서 계획 회의를 개최했다.

연합훈련에서는 테러 대응 및 해상안전 유지를 위한 합동 군사행동을 주제로 합동 지위훈련, 해적 대응 훈련, 대테러 실병 훈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첫번째 '평화와 우의' 훈련은 지난 2014년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양자 훈련을 시작으로 2018년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간 3자 훈련으로 확대했다. 이후 올해 훈련에는 5개국 합동 훈련으로 그 규모가 커졌다. 훈련에 참가하는 동남아 5개국은 모두 남중국해 주변국이다.

이와 관련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의 경우 과거 옵서버 자격으로 훈련에 참가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훈련이 지역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하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군사 전문가인 장쥔서는 글로벌타임스에 "이번 연합 훈련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긍정적일 것"이라며 "훈련에 참가하는 일부 국가의 경우 남중국해에서 해양 영유권 분쟁이 있음에도 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해당 국가들이 남중국해 분쟁에 있어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과 관련 분쟁이 국가간 협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군사평론가 쑹중핑은 "이번 훈련은 비전투적 군사행동에 기반을 주고 있으며 훈련 내용 역시 대테러, 해적대응, 인도주의 구호 등 비전통적 안보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남중국해 항로 안전 유지는 모든 지역과 무역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