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클래스만 누린다는 '옵트아웃'까지 등장했다, 이정후 주가 폭발...6년 $9000만 예상도

노재형 2023. 11. 13. 10: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정후가 옵트아웃 조항이 담긴 계약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스포츠조선 DB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스포츠조선 DB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이 다음달 5~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톱클래스 FA들에 대한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여기에 이정후도 예외가 아니다. 이정후는 역대 KBO리그 출신 중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FA 랭킹에서 상위권에 올라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중이다.

ESPN 랭킹에서 이정후는 전체 14위, 야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보다 윗 순위 야수는 오타니 쇼헤이,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이다. ESPN은 이정후의 예상 계약 규모를 5년 6300만달러로 제시하며 '대다수 구단들이 이정후를 매일 뛰는 주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나이와 중심타선에서 칠 수 있는 활용가치를 감안하면 2급 야수들 중 최고의 FA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이정후를 전체 15위에 올려 놓으며 5년 5000만달러를 계약 규모로 예상했다.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이정후를 37위로 낮게 보면서도 4년 5600만달러의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매체 팀 브리튼 기자도 4년 5600만달러를 예상 계약 규모로 전망했다.

MLB.com은 이정후를 전체 13위, 야수 6위로 봤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스는 '이정후의 몸값을 4년 6000만달러라고 전문가들은 본다'고 전했다. 폭스스포츠는 야수 FA 순위에서 이정후를 오타니, 벨린저, 채프먼 다음으로 평가했다. ESPN과 같은 순위다.

스포츠조선 DB

여기에 CBS스포츠의 랭킹도 주목을 끈다. CBS스포츠는 이정후의 FA 순위를 15위로 올려놓으며 영입 예상 구단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를 언급했다.

특히 이 매체는 지난 10일 'MLB 오프시즌 10가지 과감한 예상'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자이언츠가 마침내 그들이 원하는 스타를 얻는다'는 주제를 4번째로 언급하며 이정후에 관해 '어느 구단이 계약을 하더라도 이정후의 전성기를 사는 것'이라고 했다.

이정후의 올시즌과 작년 시즌 성적을 소개한 뒤 CBS스포츠는 '그는 타고난 자질의 수비수이기도 하다. 자이언츠는 스타급 선수 영입에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이정후는 그들의 필요에 딱 맞는다. 중견수라는 점, 파워와 컨택트 능력을 고루 갖춰 오라클파크에서 적합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6년 9000만달러 계약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약 4번째 시즌을 마친 뒤 옵트아웃(opt-out) 권리를 부여한다'고 했는데, 이 대목이 눈에 띈다. 9000만달러는 지금까지 이정후의 예상 몸값 가운데 최고액일 뿐만 아니라 옵트아웃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도 처음이다.

옵트아웃은 선수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더 좋은 계약을 위해 기존 계약을 백지화하고 FA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권리다. 톱클래스 선수들 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 조항이라고 보면 된다. 비슷한 조항으로 선수 옵션(player option)이 있는데, 옵트아웃이 보다 포괄적이고 백지화할 수 있는 잔여 기간이 길다. 만약 이정후가 4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정상급 야수로 자리매김했다는 자신감이 들면 FA를 선언할 수 있는 것이다.

보스턴 레드삭스 일본인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 AFP연합뉴스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도 옵트아웃 조항은 받지 못했다. 그는 5년 9000만달러에 계약해 연평균 1800만달러의 고연봉 선수가 됐지만, 5년 내내 보스턴이 보류권을 갖고 있다. 물론 요시다가 올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155안타, 15홈런, 72타점, 71득점, OPS 0.783을 올리며 무난하게 안착한 덕분에 같은 아시아 출신인 이정후를 향한 시선이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다.

이정후가 아시아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옵트아웃 조항까지 얻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