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혹한기에도 '플랫폼' 부문 직원 7배 늘린 스타트업, 비결은?
[편집자주]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하는 민지(MZ세대)를 위해 그들만의 슬기로운 기업문화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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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혹한기로 가장 직격탄을 맞은 분야는 '플랫폼'이 꼽힌다. 유동성이 넘치던 때는 '쿠팡식 성장(외형 확대)' 모델을 따라가는 플랫폼 스타트업에 많은 투자금이 몰렸으나 지금은 거의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그동안 내수 시장에 기반한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그룹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제는 해외에서도 통하는 기술력을 갖춘 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돈이 몰리는 분위기다.
초기 사업인 자동차 보험·금융 분야는 매년 두 배수 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으며 이를 통해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탄탄한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차봇을 출시하며 운전자 라이프 슈퍼앱 도약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차봇에는 자동차를 사고, 타고, 파는 모든 과정과 수리·정비, 커머스까지 운전자를 위한 밀착 서비스가 집약돼 있다. 자동차 시장에 파편화된 서비스를 통합해 필요한 순간에 차봇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차봇모빌리티는 플랫폼 사업 부문 인력을 차봇 출시 당시 12명에서 지난 9월까지 1년여 만에 80여명으로 7배 증원했다. 플랫폼 사업에 힘을 실은 결과 차봇의 누적 다운로드는 50만건,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3개월 평균 7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F1 스포츠팀'처럼 하나의 목표를 향해 빠르게 질주하는 조직문화가 성장의 가장 주효한 요인이라고 차봇모빌리티는 강조했다. 가족 같은 회사가 아닌 0.001초로 승부가 갈리는 냉혹한 레이싱의 세계에서 한 몸처럼 움직이며 임무를 수행하는 팀을 지향한다.
동료를 '크루(Crew)'로 부르며 소통은 수평적으로 하되 실행에 있어서는 수직적인 체계를 갖췄다. 자율 속 일정 규율과 통제를 통해 F1 경기에 임하는 팀과 같이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인다는 목표다.
이 같은 업무문화를 반영한 대표적인 제도가 '슈퍼패스'다. 슈퍼패스는 직급·소속 구분 없이 모든 직원들이 자유로운 방식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해 놓았다. 유연근무제와 웰컴 키트 제공, 최신 장비와 자기계발 지원, 각종 기념일 축하 등 스타트업들이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것들 외에도 사내 피트니스, 직장 어린이집과 차량 구입비 지원 등의 복지들이 눈에 띈다.
임직원들은 본인이나 가족의 차량 구매 시 소정의 비용을 받고, 중고차의 경우 회사가 운영하는 중고차 매매센터를 통해 특가로 구매할 수 있다. 자차를 보유하지 않은 직원은 차량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신차 등을 지원해 준다.
차봇모빌리티 관계자는 "지난 9월 '차봇 2.0'을 선언하며 기능조직에서 목적조직으로 전사 조직 개편하고 업무 몰입 환경을 구축했다"며 "F1 머신이 공기 저항을 줄여 가속도를 높이듯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해 차봇 2.0을 빠르게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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