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블룸 "블룸하우스 인기? 韓 관객들 영화 취향 수준 높아"(종합)

정유진 기자 2023. 11. 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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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레디의 피자가게' 관련 화상 간담회
오는 15일 개봉
제이슨 블룸/유니버설 픽처스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프레디의 피자가게' 개봉을 앞두고, '호러 명가'라 알려진 유명 호러 영화 제작사 블룸하우스의 수장 제이슨 블룸이 한국 관객들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이슨 블룸은 13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영화 '프레디의 피자가게'(감독 엠마 타미) 관련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블룸하우스 영화들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국 관객들의 영화 취향 수준이 아주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이슨 블룸은 "블룸하우스와 한국의 팬들은 정말 잘 맞는다, 한국 팬들이 우리 영화를 좋아해주셔서 한국에 여러 번 갔는데 조만간 다시 갈 예정이다"라며 "(우리 영화가)한국 관객들과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80년대에 아이들이 실종되고 폐업한지 오래된 프레디의 피자가게에서 야간 경비를 서게 된 마이크가 피자가게 마스코트들의 기괴한 실체를 목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바이벌 호러테이닝 영화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 등 호러 영화로 유명한 제작사 블룸하우스의 작품이며 2014년 출시된 게임의 설정을 모티브로 영화화했다.

제이슨 블룸/유니버설 픽처스 제공

이 영화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북미에서 개봉한 후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오프닝 흥행 수익 8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18년작인 '할로윈'의 오프닝 성적을 뛰어넘은 스코어로 블룸하우스 작품 중 역대 최고의 오프닝 기록을 경신한 것은 물론 '그것' '그것: 두 번째 이야기'에 이어 역대 호러 영화 오프닝 3위, 역대 할로윈 주말 성적 1위 기록이다.

이날 제이슨 블룸은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전세계 62개국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하는 등 미국에 이어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것에 대해 "흥행의 가장 큰 이유는 저희가 할리우드에서 잘 보지 못한 것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게임이나 책을 영화화 할 때 많은 경우 기존의 팬층을 기반으로 넓은 관객에게 확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저희는 이례적으로 원작자 스콧 코슨과 많은 논의를 거쳐, 게임을 잘 알지 못해도 영화를 충분히 즐길 수 있기에 원작을 희석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팬들에게 집중했고 그 결정에 대해 초반에서는 내부에서 의심이 있었지만, 잘했다, 영화가 흥행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이 초반 의사결정이 가장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제이슨 블룸/유니버설 픽처스 제공

'프레디의 피자가게'의 원작은 게임이다. 제이슨 블룸은 이에 대해 "프랜차이즈가 이미 탄탄한 팬층을 갖추고 있는 게 꽤 놀라웠다, 그 팬층이 되게 어리다, 이 게임과 소설이 영화화되는데 시간이 걸린 이유가 25세 이상은 이 팬덤이 얼마나 강한지 인지하지 못했다, 우리는 이 부분을 인지해서 원작 IP와의 연결성이 잘 구축돼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특별한 요소다"라고 밝혔다.

게임을 영화로 만들 때 장단점이 존재했다. 제이슨 블룸은 "장점과 단점이 사실 같다, 이 게임을 아끼는 팬들이 많아서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동시에 어떻게 영화화 해야하는지에 대해 모든 팬들의 의견이 다르다는 게 단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영화 뿐 아니라 IP를 영화화할 때 항상 그렇다, 팬들은 기대치가 높고 구체적이라 그분들을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이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고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프레디의 피자가게'에서는 애니메트로닉스(기계적 뼈대나 전자회로를 가지고 제작한 실물과 흡사한 캐릭터를 원격 조정을 통해 움직이는 기술)가 정말 중요했다, 애니메트로닉스를 만들어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니메트로닉스를 개발하는 데는 총9개월이 걸렸다.

제이슨 블룸/유니버설 픽처스 제공

호러 영화의 대부인 만큼, 호러 장르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제이슨 블룸은 늘 호러 영화적이면서도 새로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우리가 제작한 시퀄들을 떠올려 보시면된다, 우리가 '할로윈'이나 '엑소시스트'를 떠올릴 때 시퀄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기존 오리지널과 비슷하지만 아주 똑같이 만들지 않는다, 단순히 흉내내 카피처럼 느끼지 않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퀄을 많이 만들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지키려고 한다, 그래서 무언가 새로운 것들을 끊임없이 고민하려고 하는 게 저의 원칙이다, 오리지널 고유의 강점을 가지고 오면서 그 안에서 재밌고 새롭고 끊임없이 시도할 수 있도록 그러한 환경을 제공하려고 한다" 설명했다.

제이슨 블룸은 호러 장르가 새롭고 창의적인 요소들이 많은 독립 영화의 장점을 갖고 있는 동시에 보다 많은 관객들과 연결될 수 있는 상업성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세계적인 거장들이 전략적으로 호러 장르를 데뷔작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과도 연결된다.

제이슨 블룸은 "조던 필 감독 같은 경우는 아직도 호러 영화를 주로 만든다, 공포 영화로 시작하는 것은 공포 영화가 저예산이지만 동시에 상업적인 장르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만들기 쉬운 영화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공포 영화가 시작하는 게 수원한 편이긴하다, 대형 제작사의 대작보다는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는 액션도 만들 수 있고 코미디도 만들수 있다, 하지만 블룸하우스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호러를 단순히 도약을 위한 장르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러가 우리의 정체성이고 우리가 계속 가야할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제이슨 블룸은 내년에도 5편의 호러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나이트 스윔'(Night Swim) '이매지너리'(Imaginary), 제임스 맥어보이 주연 '스픽 노 이블', 크리스토퍼 화이트 감독과 만드는 제목 미정의 영화 등이 내년 개봉 예정작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내년 빅뉴스가 있다면 제임스 완 감독의 제작사 아토믹 몬스터와 저희가 함께하는 것도 마무리가 돼서 이와 관련해 한 두 편 정도 (영화를)추가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국내에서 오는 15일에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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