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정말 가벼운’ 노트북 써보니
970g으로 초경량 일반 소비자 제품
16대10 화면비율로 문서정보 많이
배터리 지속성 최소 6시간~11시간
PC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무게, 성능, 가격이다. 노트북 PC는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게는 매우 중요하다.



기자가 이번에 사용한 PC는 ‘정말 가벼운’ 노트북이다. 무게는 970g이다. 제조업체는 HP. 소비자용 제품 ‘HP 파빌리온 에어로 13’이다. HP는 “다양한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여러 장소에서 노트북을 이용하는 2030 세대를 겨냥한 초경량 제품”으로 설명한다.
▮ 얼마나 가볍나
기자는 업무용으로 15인치 이상 노트북을 여러 종 사용한다. 무게는 1.5㎏에서 1.7㎏까지 다양하다. 기자가 원래 사용하는 노트북과 함께 HP의 이 제품을 며칠간 함께 들고 다녔다. 노트북 두 개를 함께 들고 다녀도 HP 제품이 가볍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다가 기자는 리뷰 도중 HP 파빌리온 에어로 13에 회사에서 사용하는 기자용 입력기 소프트웨어를 깔았다. 그렇게 하고 업무용 노트북을 이 제품으로 대체해 이 제품만 사용했다.
이 제품을 업무용으로 보고 여기에 간단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활용하는 콘셉트로 체험했다. HP 코리아로부터 이 제품을 지난달 24일 HP로부터 빌려 지난 12일까지 20일간 사용했다. 본체는 마그네슘 합금이다. 메탈 재질이어서 비교적 튼튼한 느낌을 줬고 그러면서도 한 손으로 노트북을 쥐어도 될 만큼 가벼웠다. 또한 크기가 작기 때문에 노트북을 밤에 충전할 때에는 책장에 끼워 놓아도 가능했다.
집이나 직장에서 자신의 컴퓨터를 두고 다니는 사람이 태블릿을 구입할지 고민될 때 차라리 작은 노트북을 구입하는 게 나을 것이라 판단될 때 이 제품이 제격이다. 세컨드 PC 개념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책가방 안에는 노트북이 가벼워진 무게만큼 책을 한 권 더 넣어도, 텀블러를 넣어도 괜찮았다. 기존 노트북을 가방에 넣고 여기에 텀블러나 책을 한 권 넣으면 부담스러웠었다.
이 제품을 사용해 보니 이동을 자주하고 때때로 이동 중이나 이동 간에 사용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제품이었다. 크기는 작아서 대학 강의실 책상 위, 커피숍 1인용 탁자에서 사용하기에 무난했다. 요즘 커피숍은 ‘노트북족’을 견제하기 위해 탁자를 작게 만든다. 이 제품을 스타벅스 1인용 탁자 위에 올려놓아도 가로길이 기준으로 한 뼘 반 정도 남았다.
▮ 성능 사양은
이 제품 주요 프로세서는 인텔이 아니라 AMD 부품이 들어갔다. 메인 프로세서는 AMD 라이젠 7000시리즈 가운데 7735U이다. 8 코어 L3 캐시 메모리라는 게 HP 설명이다. 8 코어는 CPU 내에서 연산하는 단위가 8개 있다는 뜻이다. 코어 수가 많을수록 속도가 빠르고 성능이 강력하다. L3 캐시 메모리는 CPU와 램(RAM) 사이에서 속도를 조절한다. 캐시 메모리에는 L1, L2, L3 세 종류가 있는데 그 가운데 L3가 가장 성능이 좋다. 캐시 메모리는 CPU와 RAM 사이의 병목 현상을 해결한다. RAM, CPU, 캐시 메모리가 모두 성능이 좋아야 컴퓨터 속도가 빠르고 강력하다.
부스트 클럭 수는 최대 4.75 GHz다. 1초에 4억7500만 번 작동한다. 이 숫자 역시 클수록 성능이 강력하다. 게임이나 고성능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숫자다. ‘오버클럭’이라는 용어는 클럭 수를 높이기 위해 강제로 컴퓨터 성능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USB 포트는 총 3개다. USB Type-A 5 Gbps 포트 2개, USB Type-C 10 Gbps 포트 1개다. HDMI 2.1 포트는 1개다. HDMI는 모니터나 TV에 연결할 때 사용한다. A 타입이 두 개 있고 C 타입도 하나가 있다. 일반적인 한국인 기준으로 별도의 연결 잭을 구입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구조다. 기자는 유선 이어폰을 C-타입으로, 마우스 연결잭을 A 타입으로 사용했다. 전력 연결부는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왼쪽에 익숙한 사용자는 유의해야 한다. 5㎜ 유선 이어폰 또는 마이크 잭도 별도로 있다.
기자는 왼쪽에 전원부가 있는 컴퓨터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았으나 이내 적응이 되었다.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기자는 12일 오후 넷플릭스를 켜놓고 다른 업무를 했는데 큰 무리 없이 두 작업 모두 진행됐다.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배터리 절약 모드를 켰다. 동영상 앱을 구동하면 다른 때보다 배터리 소모는 빠르게 이뤄진다.
그래픽 카드는 AMD 라데온이었고 디스플레이는 13.3형 WUXGA, 저장장치는 512GB PCIe NVMe M.2 SSD다. 윈도우 11 홈이 운영체제로 깔려 있다. 컴퓨터를 구입할 때에는 MS 오피스 시리즈, 한글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는지 문의해야 한다.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은 PC 가격에 두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지만 다른 제조사 제품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롯데하이마트 같은 오프라인 유통점에서는 MS 오피스 시리즈를 설치해 준다. 단 한글 워드프로세서는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인터넷으로 PC를 살 때에는 가격만 보지 말고 윈도우, MS, 한글 프로그램 설치 및 비용을 따져야 한다. 싸다고 바로 클릭하면 ‘스마트한 구매’가 될 수 없다.
기자가 사용한 HP 파빌리온 에어로 13 제품의 램(RAM) 사양은 8GB 0n-board LPDDR5 SDRAM이었다. 이 RAM을 구입할 때 16GB으로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8GB 램도 큰 무리가 없지만 고사양 작업을 원한다면 업그레이드할 만하다.
이 제품 사양 중에 소비자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저장 용량이 512GB라는 점이다. 소비자용 PC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저장 공간이 256GB에 불과하고 이 용량이 올라가면 PC 가격이 급등한다. 이 노트북은 일반적인 노트북보다 용량을 2배로 쓸 수 있다.
WUXGA는 해상도를 나타내는 용어다. Widescreen Ultra eXtended Graphics Array라는 뜻이다. 1920 ×1200 화소다. 4K, 8K로 환산하면 2K를 의미하는 전문용어다. 화면을 터치하고 터치 펜을 사용할 수는 없다. 화면 대각선 길이는 13.3인치이고 화면 비율은 16 대 10이다. 화면 터치나 전용 펜을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에게 적합하다는 뜻이다. 화면 터치가 되면 가격은 또 올라간다.
이 제품은 100만 원대 초반에 구입할 수 있고 이고 AS센터는 부산에 11곳, 서울 16곳 등 전국 곳곳에 있다. 출장 서비스도 가능하고 구입 직후에는 제품 등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동 잦은 직장인 적합
직장인은 야간이나 휴일에 일을 하지 않으려면 업무 시간에 열심히 일해야 한다. 서양 사람들은 업무 시간에 집중하되 낮에 잡담을 하거나 담배 태우는 시간을 많이 갖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휴식 시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영업을 하거나 이동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이동할 때 사용하는 노트북으로 또한 이 제품이 적합하다.
기자는 도시철도나 버스에서 이 노트북을 사용했는데 와이파이 접속이나 핫스팟 접속이 잘 이뤄졌다. 가볍기 때문에 꺼내기도 쉬웠고 마우스가 없을 때 사용하는 터치 패드 작동도 좋았다. 다만 마우스 없이 터치 패드를 사용해도 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이 경험은 사람마다 다르다.
터치 패드는 손가락 하나로 누르면 마우스 원 클릭과 같다. 손가락 두 개를 쓰면 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편 마우스 터치를 한 것과 같다. 손가락 세 개를 터치 패드에 동시에 누르면 컴퓨터 앱 상황 등을 볼 수 있는 화면이 나오고 네 개를 동시에 누르면 설정 화면이 뜬다.
어느 날 버스 좌석에 앉아 이 노트북을 사용하는데 햇빛이 들어왔다. 화면이 잘 안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럴 때에는 몹시 불편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과는 다른 점이다. 바탕화면에서 마우스 우클릭을 하면 디스플레이 설정이 나오고 이때 화면 밝기를 올리면 된다. 화면 최대 밝기는 400 니트(nits, 1 nit는 촛 불 하나 밝기)다. 어느 정도 햇빛이 있어도 밝기를 올려주면 큰 문제는 없었다.
야간 모드를 설정하면 청색광을 줄이는 기능도 있다. 밤에 작업하면 불면증을 야기할 수 있는데 불가피한 경우라면 눈에 대한 피로를 줄이고 멜라토닌 분비를 줄이기 위해 야간 모드를 설정하면 좋다. 야간 모드를 적용하면 화면이 다소 침침해진다.
이 노트북은 이동하면서 작업하는 이에게 최적화됐기 때문에 화면 크기가 작다. 그렇지만 13.3인치임에도 화면 비율이 16 대 10이어서 문서 작성이나 열람을 하는 사람에게 한 번에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예전에 주로 나왔던 노트북이나 PC 화면은 주로 16 대 9가 주류였는데 최근부터 16 대 10 비율이 많아졌다.
▮ 배터리 지속성은
배터리는 43Wh 리튬 이온 폴리머다. 100% 충전하는 것보다는 85% 충전해서 사용하는 것이 배터리 지속성에 좋다고 한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기자 체험상 가장 보수적으로 계산해서 최소 6시간으로 잡는 게 좋다. 배터리 소진율이 아주 빠른 것도 아주 느린 것도 아니지만 기자 체험상 2~3시간 사용했는데 절반 가까이 소진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배터리 상태는 기온, 습도, 디스플레이 밝기, 작업 강도 등에 따라 좌우된다. 기자는 대체로 웹 페이지를 최소 5개 띄워두기 때문에 이 정도 작업에서 6시간 정도를 사용한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급한 상황이라면 디스플레이 밝기를 약간 어둡게 하고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배터리 지속성은 훨씬 더 늘어난다.
HP가 공식적으로 밝힌 배터리 지속 시간은 최대 11시간 15분이다. 전작은 10시간 30분이었는데 이번 제품에서는 45분 증가했다는 게 HP 설명이다.
예를 들어 아침 9시에 콘센트 전기 공급 없이 작업을 시작하고 12시쯤 점심을 먹으면 3시간 사용된다. 점심 식사 후 오후 1시부터 작업한다면 오후 4시 또는 5시까지는 무난하게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다. 10시간 이상 논스톱으로 전원 공급 없이 사용하기에는 이 제품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또 이 정도 시간 동안 노트북을 계속 쓰면 노트북 배터리 소진이 문제가 아니라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요약하면 이 제품은 12시간, 13시간 동안 전원 공급 없이 사용하는 제품은 아니고 배터리 충전을 하지 않고도 다음 날 사용하는 그런 고성능 배터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가볍고 성능이 강력하고 가격이 낮으며 배터리도 무한정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노트북은 세상에 없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