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숨진 영국인 부부, 5년 만에 밝혀진 사인은 ‘빈대 살충제’

현화영 2023. 11. 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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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던 영국인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수년 후에야 사망 원인이 밝혀졌다.

다름 아닌 옆 방에서 뿌린 '빈대 살충제'로 인해 일산화탄소에 중독됐던 사실이 드러난 것.

유럽 등을 중심으로 '빈대'가 골칫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 11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등은 영국 랭커셔 출신의 존 쿠퍼와 수전 쿠퍼가 지난 2018년 8월21일 이집트 한 호텔에서 옆 방의 빈대 살충제 연기를 마신 뒤 숨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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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전날 호텔 측이 옆방에 살충제 ‘람다’로 훈증 소독한 뒤 마스킹 테이프로 문틈 봉인한 것으로 밝혀져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이집트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던 영국인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수년 후에야 사망 원인이 밝혀졌다. 다름 아닌 옆 방에서 뿌린 ‘빈대 살충제’로 인해 일산화탄소에 중독됐던 사실이 드러난 것.

유럽 등을 중심으로 ‘빈대’가 골칫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 11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등은 영국 랭커셔 출신의 존 쿠퍼와 수전 쿠퍼가 지난 2018년 8월21일 이집트 한 호텔에서 옆 방의 빈대 살충제 연기를 마신 뒤 숨졌다고 보도했다.

랭커셔의 검시관인 제임스 에들리 박사는 전날 조사 결과 청문회를 마친 뒤 “쿠퍼 부부가 염화메틸렌이 들어간 살충제에서 나온 증기를 흡입한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이라는 결론을 발표했다.

해당 호텔은 이들이 사망하기 전날 점심시간에 이들의 옆 방을 살충제 ‘람다‘로 훈증 소독하고 두 방을 연결하는 문틈을 마스킹 테이프로 봉인했다고 밝혔다.

쿠퍼 부부는 숙박 당일 저녁에 방에 돌아와 수면을 취하다 밤사이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밤 중엔 같은 방에 있던 12세 된 손녀가 효모 냄새가 나고 몸이 안 좋다고 호소했고, 존 쿠퍼씨는 새벽 1시에 위층 딸의 방에 데려다주기도 했다.

다음 날 아침 딸이 방에 찾아갔을 때 쿠퍼 부부는 중태에 빠져 있었고 곧 사망했다.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이집트 검찰은 사망 원인에 대해 ‘대장균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빈대 살충제 때문이었음이 이번에 밝혀진 것.

사흘간 진행된 청문회에선 ‘일부 국가에선 람다가 염화메틸렌으로 희석돼서 사용되며, 염화메틸렌이 대사 과정에 몸 안에서 일산화탄소를 생성시킨다’는 내용이 보고됐다.

영국 외무부는 이집트 당국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보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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