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손+] 견딜 수 없는 통증, 어깨질환 ⑬어깨통증이 폐암? 다양한 환자 사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연한 관절, 바로 '어깨'입니다. 가동 범위도 넓고, 사용량도 많은 만큼 적신호가 켜지기도 쉬운데요. 한 번 아프기 시작하면 견(肩)딜 수 없는 통증의 무거움이 따르는 어깨 통증, 참는 것만으로 극복할 수 없습니다. 어깨에 찾아오는 다양한 질환과 대처법, 정형외과 전문의 신동주 원장과 알아봅니다.
[신동주 정형외과 전문의]
70세 남자 환자분이었는데요. (병원에) 오시기 3개월 전에 근육통, 오한이 있어서 감기라고 약물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10일 전부터 왼쪽 어깨가 너무 아파서 또 보다 보니까 오십견이라고 생각하고 또 치료를 받았는데 아무래도 좀 계속 병환이 짙어지고 통증이 심해져서 저희 병원 감염내과에 방문했던 환자입니다. 환자가 심장 판막 질환이 있어서 제대로 혈액순환이 안 돼서 혈류가 저류하는, 그런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감염성 심내막염이 생겼고 그 균들이 몸을 타고 어깨까지 가서 어깨에 관절염이 생겼던 경우입니다. 그래서 심장 수술하고 어깨 염증 치료를 같이했던 환자가 있었고요.
이어서 보시면 잠복 손상인데요. 자전거 타고 가다 넘어졌다고 엑스레이를 찍어봤는데 크게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형외과 선생님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양쪽을 비교하면 견봉 쇄골 관절의 골절은 없지만 정상 측과 환 측이 약간 올라가고 부분적으로 벌어지는 모습이 결정적인데요.
[이동훈 MC]
아주 미세한 차이인데요.
[신동주 정형외과 전문의]
미세한 차이인데 전문가들은 알고 있기 때문에 염좌 인대 손상 이렇게 진단을 내릴 수가 있고요.
2주 전에 넘어졌던 45세 여자 환자의 엑스레이를 찍어봤는데 정상처럼 보이지만 CT상에 보면 아주 미세한 골절입니다. 하지만 이게 무슨 통증을 야기하겠냐 생각하지만, 부위가 회전근개가 붓는 곳이기 때문에 기능적으로 회전근개의 기능이 떨어져서 굉장히 불편해하시게 되고요. 원인을 알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치료하면 또 결과를 좋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이 환자분은 젊은 남자분인데요. 느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근육이 좀 위축돼 있습니다. 작아져 있고요. 힘도 떨어져 있고 아파오는데. 관절순 파열, 관절순이 찢어지면서 관절액이 밖으로 빠져나가 물혹이 생기고 그 물혹이 때마침 여기 신경이 지나가는 길이거든요. 신경을 눌러서 신경에 변성이 오는 이런 병이 있습니다. 드물지 않은 병이거든요, 생각보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관절순 파열에 대해서 수술하기도 하고 직접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도 하기도 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치료를 하게 됩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깨가 아프다고 해서 제일 많은 회전근개, 오십견이다가 아니고, 어깨 아프신 여든 넘으신 어른들이 오셨지만 엑스레이 찍어보니까 심장 암이 전이가 돼서 뼈가 부러진 상태였거나 뼈가 안 부러졌지만 뼈가 이렇게 녹아있는 전이암을 오히려 뼈를 통해서 거꾸로 알게 된. 어깨가 아파서 왔는데 엑스레이 찍어보니까 이렇게 암을 찾게 되는. 이쪽도 어깨가 아파서 왔는데 이쪽 뼈가 녹아서 ‘이게 무슨 병인가?’ 이렇게 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봐야 하고요.
그중에 또 기억나는 게 74세 이분인 것 같습니다. 좀 전에 계속 설명해 드렸지만, 힘줄이 파열된 모습이 보여서 어깨도 안 올라가고 아파하시니까 회전근개 파열로 수술적 치료를 계획하고 입원을 시켰는데, 통증 양상이 조금 다르다. 이런 생각하에 저희가 정밀 검사를 했고요. 폐암이 발견된 경우인데요. ‘어깨 통증하고 폐암하고 무슨 관계가 있냐?’ 이렇게 생각하지만, 폐암 중에 이 위에 생기는 종양들은 엑스레이에 잘 보이지도 않고 폐를 전체적으로 침범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침이나 가래가 별로 없고 오히려 첫 증상이 어깨 통증으로 밝혀질 만큼, 팬코스트 튜머(증후군)라는 이런 이름을 쓰는데 그런 병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깨 통증이 여러 가지 흔한 병도 많지만 드물지만 숨어있는 병들이 있기 때문에 놓치지 않아야 한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동훈 MC]
그러니까 저도 참으로 좀 당황스러운 게 여타 어깨 관련 질환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거나 또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앞서 설명해 주셨던 감염성 질환이라든지 방금 말씀하신 종양성 질환 같은 경우에는 환자분들이 상당히 당황하실 것만 같은데요.
[신동주 정형외과 전문의]
예, 맞습니다. 보이는 사진만 보더라도 결과가 또 걱정스럽기도 해서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당황스럽고 걱정스럽습니다. 또 원인을 밝혀가다 보면 또 좋은 치료법이 있는 그런 질환들도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또 치료를 해야 하죠.
(구성 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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