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인 이어 핵크리스천까지...교회도 큰 위기

이향휘 선임기자(scent200@mk.co.kr) 2023. 11. 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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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신간 ‘뉴트로 전략, 핵처치’ 출간
새에덴교회 목양실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사진=새에덴교회>
핵개인에 이어 핵크리스천까지.

한국 사회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송길영의 저서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는 가운데,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을 역임한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가 ‘뉴트로 전략, 핵처치(사도행전적 원형교회)’를 펴냈다.

이 저서의 핵심 용어는 핵크리스천, 핵처치다.

‘핵개인’은 송길영의 저서를 통해 널리 회자되고 있는데, 더이상 가족이나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독립해 주체적으로 자신의 애호를 즐기며 살아가는 개인 혹은 개인 사회를 의미한다. 쪼개지고 흩어지고 홀로 서게 되는 분열 현상은 핵개인의 가장 큰 특징이다. 다시 말해서 공동체 중심, 관계 중심 사회에서 자립 중심, 애호 중심의 새로운 개인의 시대가 등장했다는 의미다.

이 결과 효도라는 유교적 가치도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했다.

핵개인의 출현은 교회에도 핵크리스천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핵크리스천은 기존의 교회 제도와 시스템, 신앙관을 탈피해 자기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고 주체적 독립성을 갖기를 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크리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일명 노마드(유목민) 신자, OTT 신자(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가상교회를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라고 부를 수도 있다.

과거 교회는 삶의 중심이었지만 이제 주변화되고, 생존 중심의 서바이벌 신앙이 아닌 애호 중심의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북유럽 사람들처럼 인생을 관조하고 즐기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로 변모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소강석 목사는 이런 핵크리스천 현상을 부정적으로 방치하면 교회가 침체돼 종국에는 유럽교회의 역사를 따라갈 것이라고 경고한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의 침체와 위기의 징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목회 아젠다로 ‘핵처치’를 제시했다. 핵처치는 핵 파워 처치의 줄임말이다. 극도의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흘러가는 성도들을 사도행전적 핵크리스천으로 양육해 핵처치(사도행전적 원형교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사도행전적 원형교회에서 신도들은 흩어지면 복음을 전했고 모이면 기도가 폭발했다. 흩어지고 쪼개지고 나누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시 모이면 핵폭탄처럼 놀라운 ‘퍼펙트 스톰’을 경험했다.

사도행전 1장 8절에서 성령의 권능을 받아 증인이 되라고 말씀하는데 여기서 권능은 ‘두나미스’라는 말이다. 두나미스라는 말에서 다이너마이트는 나왔다. 이 말의 현대적인 용어가 바로 핵(nuclear)이라고 할 수 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가 어떻게 코로나 엔데믹의 안개를 뚫고 교회의 새로운 영토를 확장해 나갈 것인가를 며칠 밤을 지새워 고민하다 ‘뉴트로 전략, 핵처치(사도행전적 원형교회)’라는 책을 썼다고 소회를 밝혔다.

신간 뉴트로 전략 핵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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