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과 임윤찬, 겨울의 문을 열다

이정우 기자 2023. 11. 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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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세계 3대 오케스트라의 내한이 지나갔지만, 오케스트라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특히 압도적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세계적 수준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왼쪽 사진)과 임윤찬(오른쪽)이 나란히 독일 명문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앞두고 있다.

미국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LGO, 북미와 유럽의 명문 오케스트라를 동시에 이끌고 있는 그는 현재 세계 클래식계에서 '뜨거운' 지휘자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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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명문악단과 협연
조성진, 15일 LGO와 무대
슈만 피아노 협주곡 들려줘
임윤찬, 26일 뮌헨필과 호흡
베토벤 작품으로만 꽉 채워

소위 세계 3대 오케스트라의 내한이 지나갔지만, 오케스트라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특히 압도적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세계적 수준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왼쪽 사진)과 임윤찬(오른쪽)이 나란히 독일 명문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앞두고 있다.

15·1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GO)는 이 오케스트라의 카펠마이스터(음악감독)인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를 주목해야 한다. 미국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LGO, 북미와 유럽의 명문 오케스트라를 동시에 이끌고 있는 그는 현재 세계 클래식계에서 ‘뜨거운’ 지휘자 중 한 명이다. 라트비아 출신으로 동향인 전설적 거장 마리스 얀손스를 사사한 넬손스는 태권도 유단자로 한국이 친숙한 지휘자이기도 하다.

지난주 베를린 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췄던 조성진이 15일 협연, 슈만 피아노협주곡을 들려준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낭만주의 최고의 피아노협주곡 중 하나다. 아울러 이날 LGO는 이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였던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를 연주한다. 16일 연주되는 브루크너 교향곡 9번도 주목된다. LGO가 브루크너와 인연이 깊기 때문.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초연한 역사를 가진 LGO는 헤르베르트 블롬스테트 등 명장들과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을 다수 녹음해왔다. 지난해 이 오케스트라와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을 녹음한 넬손스는 “LGO의 DNA에는 브루크너의 음악이 있다”고 밝혔다.

무려 4일이나 서울에서 공연하는 뮌헨 필하모닉은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임윤찬(11월 26·29일, 12월 1일)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11월 30일)이 각각 협연한다. 뮌헨필은 5년 만의 내한 공연 프로그램을 모두 베토벤 작품으로 채웠다. 26일과 내달 1일은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들려주고, 30일은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임윤찬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 조성진도 지난 12일 베를린필과 이 곡을 협연했다. 임윤찬이 “늘 마음속에 감동과 끌림을 줬다”는 작품이자 조성진이 “가장 좋아하는 협주곡 중 하나”라고 밝힌 작품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뜨거운’ 피아니스트들이 같은 작품을 잇달아 연주하는 것이다. 두 피아니스트의 선택을 받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은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중에서 가장 창의적인 작품으로 여겨진다. 보통 협주곡은 오케스트라의 서주로 작품을 여는 게 일반적인데, 이 곡은 다섯 마디로 된 피아노 독주로 시작한다. 다른 곡에 비해 서정적인 정서를 지니면서도 비장함과 자유롭고 활기참이란 복합적인 면모를 가진 곡이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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