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30년 파킨슨병 환자 걷게 한 수술...기대되는 '엄청난 미래'
스위스 로잔의 호숫가를 산책하는 마크 고티에는 2년 전만 해도 걷는다는 건 꿈도 못 꿨습니다.
30년간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을 앓아온 환자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무려 6km를 아무 문제 없이 걸을 뿐더러 집안일도 거뜬히 해냅니다.
[마크 고티에 / 63세 파킨슨병 환자 : 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독립적으로 걷게 됐으니깐요. 말하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괜찮습니다. 이제 집안일도 할 수 있으니 삶이 크게 바뀌었죠.]
36살에 파킨슨병을 진단받아 심각한 균형 장애와 보행 마비를 겪었던 고티에의 인생을 바꾼 건,
2년 전 스위스 로잔 연방공대 연구진이 이식한 '척추 임플란트' 기술 덕분입니다.
걸을 때마다 다리 근육을 활성화하는 척수 부위에 전기 자극을 가해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방식입니다.
연구진은 뇌에 전류를 흘려 도파민 분비를 유도하는 기존의 '뇌 심부 자극술' 대신 척수에 직접 자극을 주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레고아 쿠르틴 /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교 신경과학자 : 다리 근육 제어에 관여하는 척수 부위에 정확한 전기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 자극 기술입니다. 정확한 타이밍과 위치에 자극을 전달해 척수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되어 걷는 방식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뇌에 전류나 약물을 투여하는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실렸습니다.
비록 임상시험 대상이 한 명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연구진은 더 많은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법을 발전시켜 5년쯤 뒤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최영주입니다.
영상편집ㅣ임현철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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