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병원 인근 시가전…환자 사망·병원 운영 중단 속출

김겨레 2023. 11. 13. 09: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병원 인근에서 시가전을 벌이면서 병원이 문을 닫고 환자가 사망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인질 협상에 정통한 하마스 관료는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알 시파 병원에 대한 대응 탓에 인질 협상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 시파 인근에선 지난 7일 시가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군이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마스 "인질 협상 중단" 이스라엘 비난
알 시파 병원서 미숙아 2명 등 5명 사망
연료 고갈·운영 여건 악화에 병원 중단
이, 국제사회 비판에도 병원 인근 공습 지속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병원 인근에서 시가전을 벌이면서 병원이 문을 닫고 환자가 사망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책임을 돌리며 인질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 지하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며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12일(현지시간) 가지지구에서 사망한 가족들을 보고 슬퍼하는 사람들. (Photo by SAID KHATIB / AFP)

12일(현지시간) 인질 협상에 정통한 하마스 관료는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알 시파 병원에 대한 대응 탓에 인질 협상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 시파 인근에선 지난 7일 시가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군이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알시파 병원의 심장 병동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알시파 병원은 현재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주변이 파괴되면서 전력과 식수, 의료용품 공급이 끊겼다. 이로 인해 인큐베이터에 있던 미숙아 3명을 포함한 환자들이 숨졌으며, 결국 운영을 중단했다. 알 쿠드스 병원 등 가자지구의 다른 병원들도 운영 여건이 악화돼 새로운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연료가 고갈된 알 시파 병원에 연료를 전달했으나 하마스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긴급 의료 용도로 300ℓ의 연료를 병원에 공급했지만, 하마스가 병원 측의 연료 인수를 막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 시파 병원 환자와 부상자를 위한 대피통로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하마스는 “이 제안은 병원 안에 물, 음식, 전기도 없이 갇혀 있는 환자들의 고통과 괴로움을 얕잡아 본 것”이라며 “이 분량은 병원 발전기를 30분 넘게 돌리기도 충분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하마스는 알 시파 병원 운영과 관련이 없다며 “(하마스는) 병원의 의사 결정 구조의 일부가 아니며, (병원은) 전적으로 팔레스타인 보건부의 권한 아래에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이후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이 최소 137번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521명이 사망하고 686명이 다쳤다.

국제사회에서는 병원 인근에서 시가전을 벌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27개 EU 회원국을 대표해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병원과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공격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은 무고한 사람들,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있는 병원에서 교전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