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유엔사 국방장관 모이자 발끈 "전쟁도발…유엔사 해체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유엔사 주요 직위자 초청 간담회에 입장하며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유엔군사령부(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 첫 서울 개최를 앞두고 발끈했다.

북한은 유엔사 회의를 전쟁도발로 규정하고 유엔사 해체까지 요구했다.

북한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는 13일 조선중앙통신에 공보문을 게재하고 "불법무법의 침략적인 유엔사는 지체없이 해체돼야 하며 이는 유엔의 권위와 공정성을 회복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필수 선결적 요구"라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미국과 괴뢰군부 깡패들이 오는 14일 괴뢰지역에서 제1차 괴뢰-'유엔군사령부' 성원국 국방당국자 회의를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며 "이미 수십년 전에 해체됐어야 할 유엔사가 오늘날 자기의 침략적 성격을 또다시 드러내며 제2의 조선전쟁(6.25전쟁)을 가상한 대결 선언을 조작해내는것은 미국과 추종세력들에 의해 조선반도의 안보 지형이 전쟁지향적인 구도로 더욱 확고히 굳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북한이 지칭한 '괴뢰지역'은 서울이다.

북한은 또 유엔사를 "미국이 조작해낸 불법무법의 전쟁기구"라고 비하하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북한은 아울러 유엔사 국방장관 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에 주목했다. 남한이 미국의 핵전략 자산을 포함한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북한을 겨냥한 새로운 침략전쟁을 도발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사 국방장관 회의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오는 14일 서울에서 최초로 열린다. 한국과 17개 유엔사 회원국의 국방장관 등이 참여한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