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건물주 살해 30대 주차관리인 강릉역서 검거

증거 인멸 도운 모텔 업주도 긴급체포

▲ 일러스트/ 한규빛 기자

서울 영등포구 한 건물에서 80대 건물주를 살해하고 도주하던 30대 남성이 강릉역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3일 살인 혐의로 A씨를 전날 오후 9시 32분쯤 강릉 KTX역 앞에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전 10시쯤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80대 건물주 B씨의 목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주차관리인인 A씨가 B씨에 대해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옆 건물 모텔로 도주한 후 오후 5시 30분쯤 용산역으로 이동해 강릉행 KTX에 탑승했다.

경찰은 도주 경로를 확인하고 경기남부경찰청, 강원경찰청 등과 공조해 도주 4시간 만에 강릉 KTX 역사 앞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의 도주 경로를 담은 CCTV를 삭제한 혐의(증거인멸) 등으로 모텔 업주 C씨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C씨는 B씨로부터 건물 주차장을 임차해 운영 중이었고, 2020년 4월부터 A씨를 모텔 관리 및 주차관리원으로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당초 C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참고인 조사를 하다가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고 긴급체포했다.

A씨와 C씨는 경찰에서 각각 살인과 CCTV 삭제 사실만 인정하고 이외의 구체적 진술은 함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의 공모관계와 범행 전후 과정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