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하루 택배가 6억 개?…중국 광군제가 뭐길래
11월 11일은 중국의 최대 쇼핑 시즌 '광군제'입니다.
'쌍 십일절'이라고 부르는데요. 솔로들이 혼자 서 있는 모습 같다고 해서 솔로들을 위한 날, '광군제(光棍節)'라고 부릅니다.
'짝이 없는 솔로지만 자신을 위해 소비하자'는 의미인데, 2009년 11월 11일 중국 인터넷 쇼핑몰 업체 알리바바가 처음 시작한 후 연중 최대 쇼핑 축제로 거듭났습니다.
긴 코로나의 터널을 벗어난 뒤 소비 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축제이다 보니 중국 안팎의 관심이 많았는데요.
중국 최대 쇼핑, 물류 업체 알리바바와 징둥 등은 이 기간 배송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했습니다.
징둥은 '5차원 스캐너'를 도입해 배송지에 따라 자동 분류하는 시스템과 로봇 분류원 수백 대를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징둥은 로봇 분류원 1대당 12명의 사람을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지에는 드론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런 노력 때문인가요? 일단, 소비량은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우정국은 11일 하루 6억 3,900만 건의 택배 배송이 이뤄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1~11일로 기간을 늘려 잡으면 53억 건의 택배 배송이 이뤄져 23% 늘었다고 합니다.
알리바바는 자사 타오바오와 티몰에서 15% 할인을 받은 주문이 2억 천만 건에 달했다고 밝혔는데요. 상위 400만 개 브랜드의 매출이 1억 위안(약 18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징둥'역시 광군제 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업체들은 지난 2019년 이후로 정확한 매출액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번 광군제에서 또 이슈가 됐던 건 중국 시장에서 '남성'의 소비액이 '반려 동물'을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건데요.
코로나 19를 계기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을 찾는 데다, 가치관의 변화로 결혼이나 가정에 대한 헌신보다 개인 생활을 중시하게 됐다는 겁니다.
중국 남성들은 오토바이나, 게임, 바이주(술), 낚시 도구 등을 주로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광군제' 기간 코로나 유행기보다 소비량이 늘긴 했지만, 질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성장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대규모 감염병을 겪으면서 중국인들이 '소비' 보다는 '저축'을 택하면서 저가·필수·국산 제품 위주로 쇼핑을 한다는 겁니다. 또 라이브방송 등 판매 채널이 다양화되면서 굳이 광군제를 기다리다 쇼핑하는 사람들이 적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현지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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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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