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달러 오타니에게 돈보다는 우승"…최고 입찰자 SF행 가능성↓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오타니 쇼헤이(29)의 최고 입찰자라고 해도 반드시 가장 선호하는 팀은 아닐 것이다."
미국 'MLB.com'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에게 승리가 모든 것의 최우선이라는 것이 매우 분명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LA 에인절스에서 활약한 뒤 FA 자격을 얻었다. 에인절스는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 오타니와 계약 연장을 위해 노력했으나, 오타니가 거절하며 무산됐다. FA 자격을 취득한 이후에는 퀄리파잉 오퍼(QO)를 통해 오타니를 묶어두려고 시도했다.
퀄리파잉 오퍼(QO)의 수락할 것인지 거절할 것인지는 15일에 나오기 때문에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현지 매체는 오타니가 에인절스의 오퍼를 거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퀄리파잉 오퍼(QO) 기간이 끝난 지금 많은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타니가 에인절스와 더 이상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다. 우승 그리고 승리. 2018년 오타니는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준 오타니는 데뷔 시즌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 114경기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을 마크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었다. 23경기 등판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158경기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이도류'로서 메이저리그 입성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최다 홈런을 때려냈으며 첫 100타점을 기록했다. 이 시즌 오타니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AL) MVP를 받았다.
오타니는 만족하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22시즌에는 15승 평균자책점 2.33을 올리며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 단독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에는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44홈런으로 AL 홈런 단독 1위에 올라 메이저리그 첫 홈런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불만족스러운 것은 팀 성적이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단 한 번도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팀은 번번이 AL 서부지구 4위에 그쳤다. 지난 시즌 딱 한 시즌만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승부욕이 강한 오타니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 "지는 것이 짜증난다"고 말할 정도였다.
에인절스와 연장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오타니는 결국 FA 시장에 등장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오타니가 5억 달러 이상 초대형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은 LA 다저스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몸값을 지불할 수 있는 막대한 자본을 갖고 있다.
또한 매년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팀이기 때문에 오타니가 추구하는 팀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지난달 27일 다저스가 오타니를 영입할 확률은 1/6로 가장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미국 '팬 네이션' 역시 "LA 다저스는 오타니 영입에 어느 팀보다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물론 다른 팀들도 오타니의 영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가능성이 제기됐던 팀 중 가장 많이 언급된 팀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다저스의 지구 라이벌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오프시즌 초반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을 역임한 밥 멜빈 감독을 선임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밥 멜빈 감독은 지난달 26일 선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내 생각에 그들은 모두 좋은 선수다. 내가 그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직접 영향을 미치기 바란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오타니가 샌프란시스코로 향할 확률은 상당히 적어보인다. MLB.com은 "오타니에게 승리가 모든 것의 최우선이라는 점은 매우 분명하다"며 "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많은 출전을 할 수 있는 기회에 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79승 83패로 NL 서부지구 4위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감독을 시즌 도중에 경질하기도 했다. 최근 7년 동안 6번을 5할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팀 성적을 거뒀다. 2022년 81승 81패로 딱 5할 승률을 맞췄으나,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21년 단 한 번만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에 대한 금액 부분에서 최고 입찰자일지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 영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만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에인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하는 것은 오타니에게 옵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LB.com은 오타니의 가장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LA 다저스를 뽑았다. MLB.com은 "11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다저스는 오타니를 영입할 선두주자로 널리 여겨지고 있다"며 "오타니가 잠재적인 팀 성공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 다저스가 디펜딩 월드실리즈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와 진정한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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