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마우이섬 연못 돌연 '분홍색'으로 변해..."접근 금지"

사진 출처=AP/연합뉴스

지난 8월 막대한 산불 피해를 봤던 하와이 마우이섬의 한 야생 연못이 진분홍색으로 변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S)에 따르면 하와이 마우이섬의 케알리아 연못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Kealia Pond National Wildlife Refuge) 직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분홍색으로 변한 연못 물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최근 이 대형 연못의 수면 색깔은 진분홍색으로 변색됐다. 이에 USFWS는 하와이주 수자원부·보건부와 협력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당국의 의뢰로 연못 샘플 분석에 나선 하와이대학교(UH)는 '할로박테리아'라는 단세포 유기체가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할로박테리아는 염분이 높은 수역에서 발견되는 유기체로, 현재 케알리아 연못의 염분 농도는 70ppt(천분율 단위)보다 높다. 이는 바닷물 염분의 2배에 달하는 농도다.

이처럼 높은 염도의 물이 할로박테리아 증식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물이 분홍색을 띠게 됐다는 분석이다.

하와이대는 할로박테리아의 정확한 균주를 파악하기 위해 추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당국은 이례적인 연못의 변화를 보러 사람들이 몰려들고 드론 촬영을 시도하는 이들도 나타나자 "드론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새들이 보호구역에서 먹이를 찾고 휴식을 취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과 CNN은 하와이에서 계속되는 가뭄이 섬 내 담수의 염분 농도를 비정상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0년간 이 연못을 지켜온 자원봉사자들이 "연못이 이런 색으로 변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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