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기’나선 SI 기업들… AI시대 인재육성에 ‘진심’[ICT]
클라우드·AI사업 확장에 따른
전문지식 갖춘 인재 공급 절실
LG CNS, 인턴십 협약에 이어
채용 연계형 대학원 학과 신설
포스코 DX, 아카데미 운영 활발
6개월간 실전형 프로젝트 수행
시스템 통합(SI) 기업들이 몸집을 급격히 불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클라우드 및 AI의 사업 확장에 따른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업용 생성형 AI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디지털전환(DX)’에 따른 고급 인재들의 공급이 절실해지고 있다. 문제는 빨라지는 DX에 따른 필수 인재들이 대부분 고급 인력이어서 단기간에 육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SI 업계는 직접 대학에 관련 학과를 신설해 인력을 양성하거나 맞춤형 교육으로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등의 인력 양성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SI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주요 국공립·사립대와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추진하며, 대학가에서 DX 전문 인력을 직접 양성하고 있다. LG CNS는 채용 빙하기 속에서도 지난 8월까지 500여 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하는 등 인재 확보에 팔을 걷어 붙였다.
LG CNS는 지난 6월 서울대와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통계학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인턴십을 실시하고 있다. 중앙대와도 △보안 △소프트웨어 직군에서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다. 건국대, 인하대, 한국항공대 등과는 스마트 물류 직무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지역 인재 채용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고객사의 스마트팩토리가 위치한 충청권의 충남대와 충북대를 비롯해 순천향대, 전라권의 전남대·전북대에도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고려대에는 대학원 과정에 직접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도 했다. 데이터 과학·AI 융합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LG CNS와 고려대는 올해 말 신설되는 고려대 융합 데이터 과학 대학원에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인 ‘AI데이터사이언스학과’(가칭)를 개설하기로 했다. LG CNS가 대학과 손잡고 만드는 두 번째 계약학과로, 지난 6월 중앙대와 보안 전문가 양성을 위해 LG CNS 내부 직원들의 교육 및 직무능력향상을 위한 계약학과를 보안대학원에 신설한 바 있다.
LG CNS와 고려대는 2024학년도부터 매년 20명 이상의 대학원생을 선발해 데이터와 AI에 특화된 인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신설 학과의 교과 구성, 수업 운영 등은 고려대 데이터과학원 교수진과 LG CNS의 데이터 분석, AI 영역의 연구·전문위원 등 전문가들이 담당한다. 졸업 후 별도의 직무 연수 없이도 현장에 즉시 투입이 가능한 실무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LG CNS와 고려대가 커리큘럼을 공동 개발한다. 입학생에게는 등록금 전액과 소정의 생활지원금이 지급되며,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 LG CNS에 취업까지 보장된다.
포스코그룹의 SI 계열사인 포스코DX는 ‘공채’ 대신 가능성 있는 인재를 선발하고 직접 양성해 채용하는 ‘핀셋형’ 인재 선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기술 트렌드 변화에 따른 DX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사의 현장에 꼭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직접 육성해 선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DX는 ‘청년 정보기술(IT) 전문가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DX가 비트교육센터와 손잡고 만든 채용 연계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난 2021년 말부터 시작해 벌써 7기 교육생 선발까지 진행했다.
교육생 선발은 공채 못지않은 과정을 거친다. 전형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시험과 면접으로 지원자들의 개발 자질을 평가하는 것은 물론, 포스코DX의 인재상에 적합한지, 입사 후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를 종합 평가해 선발한다. 기수당 평균 25명 수준의 교육생들을 선발한다.
일단 교육생으로 들어오면 비트교육센터에서 6개월간의 교육을 받게 된다. 자바(Java), 데이터베이스 개발,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AI 등 3개월간 이론 교육을 받는다. 나머지 3개월은 포스코DX의 현업 프로젝트 과제를 조별로 수행하며 비즈니스 이해도를 높인다. 이때는 포스코DX 현직 엔지니어들이 멘토로 참여해 교육생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한다.
1기생 출신으로 지난해 포스코DX에 입사한 김소원 프로는 “대학에서 4년간 프로그래밍을 배웠지만, 막상 교육과정에서 실제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알고리즘을 구성해보니 실력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입사 전 현업 과제를 수행하며 실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서 입사 후 적응을 빨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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