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기 덥수룩 사자, 주택가 어슬렁…이탈리아서 벌어진 ‘서커스 탈출 소동’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 있는 서커스단에서 사자 한 마리가 탈출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사자는 약 5시간 만에 서커스단 직원들에 의해 포획돼 무사히 돌아갔다.
11일(현지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자 탈출 소동’은 이날 저녁 해변 마을 라디스폴리에서 벌어졌다.
라디스폴리 시장 알레산드로 그란도는 경찰과 서커스단 직원들이 사자를 잡는 동안 주민들에게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직원들은 약 5시간 만에 진정제를 투여해 사자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현지 매체는 주민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덥수룩한 갈기를 가진 사자가 어두운 주택가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사자는 차나 사람이 가까이 지나가는 상황에서도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사자는 8살짜리 수컷으로, 이름은 ‘킴바’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커스단의 동물 책임자인 로니 바살로는 “킴바가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을 마주쳤는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한 순간도 사람을 공격하려 하지 않았다”고 AFP에 말했다.
바살로는 “킴바는 약간의 진정제를 투여 받았을 뿐이다. 포획 직후 깨어났다”며 “수의사에게 검진받은 결과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탈출 소동이 벌어진 경위에 대해서는 “누군가 일부러 풀어주었을 가능성도 조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사자가 탈출하기 한 시간 전에 직접 우리를 확인했는데, 그 때는 모두 정상이었다”며 “이전에는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 매우 이상하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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