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 라인업을 통해 에너지를 비축하려고 한 SK, 하지만 DB 앞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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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의 에너지에 무너진 SK다.
서울 SK는 12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와 경기에서 76-106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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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의 에너지에 무너진 SK다.
서울 SK는 12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와 경기에서 76-106으로 패했다.
SK는 이번 비시즌 오세근(200cm, C)을 영입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개막전부터 워니의 엄청난 활약을 앞세워 승리했다. 이후 2연승을 추가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에이스 자밀 워니(200cm, C)가 부상으로 결장하며 연패를 기록. 설상가상으로 EASL과 시즌을 병행하며 SK의 체력 부담은 더 커졌다.
하지만 SK는 지난 11일에 열린 서울 삼성과 S더비에서 승리.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SK의 상대는 리그 1위 DB다. 또한, 백투백 경기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상황.
그러자 전희철 SK 감독의 선택은 변칙 라인업이었다. 경기 전 만난 전희철 SK 감독은 “상대가 우리보다 더 강하다. 우리는 체력적으로 잘 못 달리기도 한다. 그래서 변칙 라인업을 준비했다. (최)부경이가 먼저 들어가서 로슨을 막을 것이다. 그 외에도 달릴 수 있는 수비수들을 넣었다. 수비에서 잘 달려주면 좋겠다. 공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워니 몰빵 농구를 해야 한다. 그게 가장 확률이 높다. 1쿼터를 대등하게 가져가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쉬운 득점을 주면 안 된다. 트렌지션 싸움에서도 밀리면 안 된다”라며 두 가지를 강조했다.
SK에서는 최원혁(184cm, G), 홍경기(184cm, G), 송창용(192cm, F), 최부경(200cm, F) 그리고 워니가 선발로 나왔다.
전 감독의 바람 중 몇 개는 이뤄졌다. 수비에서 변칙 라인업을 통해 나온 선수들은 제 몫을 했다. 빠르게 백코트를 하며 상대 공격수를 찾았다. 그러자, DB는 쉽게 트렌지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또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상대에게 쉬운 슈팅을 내주지 않았다. 이는 경기 첫 5분간 SK가 주도권을 내주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
다만 이러한 집중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SK는 쿼터 종료 4분 49초 전 박인웅(190cm, G)에게 트렌지션 득점을 허용. 이후 SK의 수비 집중력은 빠르게 무너졌다. 그 결과, 연속으로 실점했다.
공격도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 감독은 ‘워니의 몰빵 농구’를 강조했다. 하지만 워니의 효율은 좋지 못했다. 시도한 첫 3개의 슈팅이 모두 림을 외면한 것. 최원혁이 5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 결과, 9-15로 밀린 SK다.
이후 전 감독은 쿼터 종료 3분 15초 전 주전 라인업을 투입했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도 경기의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오히려 에너지 싸움에서 밀렸다. 그러면서 더 많은 득점을 허용했다. 공격도 여전히 답답했다. 김선형이 4점을, 워니가 2점을 올렸다. 하지만 SK의 1쿼터 야투 성공률은 38%에 불과했다. 쿼터 막판까지 연속으로 3점슛을 허용했고 점수는 15-25가 됐다.
1쿼터와 2쿼터 초반 완벽하게 밀린 SK는 2쿼터 후반 허일영(196cm, F)의 3점슛을 앞세워 추격을 시도했다. 16점 차까지 벌어진 점수 차는 5점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3쿼터에도 에너지 싸움에서 완패를 당했다. DB의 빠른 공격을 제어하지 못했다. 이에 최원혁, 최부경을 투입하며 팀에 에너지를 더하려 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점수 차는 빠르게 벌어졌다. 57-76으로 3쿼터를 마친 SK다. 그러자 SK는 다음 경기를 위해 주전 선수들 대신 벤치 선수들을 투입. 백기를 들었다. 그렇게 에너지 싸움에서 밀린 SK는 경기에서도 완패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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