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 첼시 '이번엔 맨시티 발목', 추가시간 극장골-8골 난타전 끝 4-4 무승부... '토트넘 선두 탈환 기대감' 맨시티 다음 상대는 리버풀 [EPL 리뷰]

안호근 기자 2023. 11. 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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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13일 맨시티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는 첼시 선수들. /AFPBBNews=뉴스1
극적인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첼시 선수들. /AFPBBNews=뉴스1
4승 4패 4무(승점 16), 10위에 처져 있는 첼시가 또 일을 냈다. 이번엔 패색이 짙었던 상황에서 극적으로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울렸다.

첼시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콜 팔머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4-4 극적인 무승부를 이뤄냈다.

지난 7일 토트넘을 4-1로 완파한 첼시는 이어 승리를 눈앞에 뒀던 리그 선두 맨시티까지 울렸다. 첼시는 여전히 10위에 머물렀지만 맨시티는 9승 1무 2패(승점 28)로 달아날 기회 놓쳐 아쉬움을 삼켰다.

'도깨비팀'과 같은 행보를 보이는 첼시다. 올 시즌 손흥민의 옛 은사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을 선임한 첼시는 변화를 예고했다.

시즌 개막전에서 리버풀과 1-1 무승부로 시작한 첼시는 다음 경기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1-3으로 잡히며 고개를 떨궜다. 9월엔 노팅엄 포레스트와 아스톤 빌라에도 잡히며 추락했다.

경기 전 도열해 있는 양 팀. /AFPBBNews=뉴스1
파이팅을 외치는 맨시티. /AFPBBNews=뉴스1
지난달 상승세를 탄 첼시는 풀럼과 번리를 연파하더니 아스날과도 2-2로 비겼고 브렌트포드에도 승리해 10월 무패를 달렸다.

완전히 궤도에 올라선 것일까. 토트넘이 상대 2명 퇴장, 2명 부상이라는 악재를 달고 뛴 가운데 첼시는 4-1 대승을 거두더니 이날 맨시티의 발목까지 잡으며 상위권 도약을 향한 기세를 올렸다.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는 최전방의 니콜라스 잭슨을 필두로 라힘 스털링과 코너 갤러거, 팔머를 2선에 배치했다. 엔조 페르난데스와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3선을 지킨 가운데 마크 쿠쿠렐라, 티아구 실바, 악셀 디사시, 리스 제임스가 백4를 이뤘다. 골키퍼는 로베르토 산체스.

이에 맞서는 맨시티는 리그 득점 선두 엘링 홀란을 최전방에, 2선을 제레미 도쿠, 베르나르두 실바, 훌리안 알바레스, 필 포든으로 구성했다. 3선에 마누엘 아칸지와 로드리가 요슈코 그바르디올,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가 백3 조합을 맞췄다. 에데르송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치고 받는 난타전 양상이었다. 선제골은 맨시티에서 나왔다. 전반 20분 문전에서 양 팀 선수들이 쓰러졌다. 심판진이 비디오판독(VAR)에 들어갔고 홀란을 저지하기 위해 쿠쿠렐라가 유니폼을 잡고 끌어당긴 것이 확인됐다. 맨시티의 페널티킥.

전반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맨시티 홀란(가운데). /AFPBBNews=뉴스1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는 홀란. /AFPBBNews=뉴스1
동점골을 작렬하는 첼시 실바(가운데). /AFPBBNews=뉴스1
세리머니하는 실바. /AFPBBNews=뉴스1
홀란은 산체스를 완벽히 속여내며 왼쪽으로 가볍게 밀어 넣었고 리그 12번째 골을 작렬하며 2연속 득점왕을 향해 2위권과 격차를 더 벌렸다.

첼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29분 갤러거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문전으로 향했고 크게 돌며 잘라들어간 실바가 수비진을 완벽히 따돌리고 프리헤더로 방향을 틀어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와 리그 경기에서 5경기 만에 나온 첼시의 득점포였다.

기세를 탄 첼시가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페르난데스의 공간 패스를 그바르디올이 완전히 놓쳤고 제임스의 패스를 쇄도한 스털링이 마무리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역전골을 작렬한 스털링은 홈구장임에도 세리머니를 자제하며 옛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맨시티도 전반을 마치기 전 다시 균형을 맞췄다. 코너킥에서 한 차례 뒤로 빼며 첼시 라인을 끌어올린 맨시티는 실바의 얼리크로스에 이은 아칸지의 헤더로 2-2 동점을 이뤘다.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는 첼시 스털링(가운데). /AFPBBNews=뉴스1
맨시티 아칸지(가운데)의 헤더 역전골. /AFPBBNews=뉴스1
후반 다시 앞서나간 건 맨시티였다. 후반 2분 간결한 역습이 통했다. 첼시가 라인을 끌어올려 전방부터 압박을 펼쳤는데 수비 뒷공간에서 한 번에 걷어낸 공을 홀란이 잡아 알바레스에게, 다시 포든에게 연결됐다. 침착히 기회를 엿보던 포든이 오버래핑하는 알바레스에게 공을 건넸고 다시 문전의 홀란에게 연결됐고 슬라이딩하며 공과 함께 골대로 빨려들어가는 리그 13호골을 완성시켰다.

13번째 골로 앞서 열린 브렌트포드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10골)과 다시 격차를 벌리며 리그 득점 선두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8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다소 잠잠했던 득점포가 다시 터진 건 후반 22분. 갤러거의 중거리 캐논슈팅을 에데르송이 잘 막아냈지만 잭슨이 튀어나온 공을 그대로 밀어넣어 다시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날 3번째 동점.

정규시간 종료를 4분 앞두고 맨시티가 승리에 한 발짝 다가섰다. 수비벽을 맞고 튀어나온 코바시치의 슛이 로드리의 발 앞에 떨어졌다. 맨시티에 또 한 번의 운이 따랐다. 골문 오른쪽을 향하던 로드리의 슛이 실바의 발에 맞고 굴절돼 완전히 반대편으로 향했다. 방향을 읽고 움직이던 골키퍼 산체스는 넋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궤적이었다.

멀티골을 작렬한 홀란. /AFPBBNews=뉴스1
홀란(오른쪽)의 2번째 골 장면. /AFPBBNews=뉴스1
맨시티의 4번째 골을 장식한 로드리. /AFPBBNews=뉴스1
첼시 파머(오른쪽)의 페널티킥 동점골. /AFPBBNews=뉴스1
그대로 경기가 끝나버릴 것 같던 후반 추가시간. 후반 45분 교체 투입된 브로야가 한 건을 해냈다. 스털링의 침투패스를 받은 브로야가 수비 2명을 앞에 달고 슈팅 타이밍을 죽였고 그 사이 태클을 시도한 디아스의 발이 브로야의 다리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주심의 판정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파머가 친정팀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스탬포드 브릿지를 들끓게 만들었다.

이후 경기는 더 거칠어졌다. 아크 부근에서 맞은 맨시티의 결정적인 프리킥을 워커가 날렸고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경기는 마무리됐다.

8골이 나온 '역대급 난타전'을 통해 첼시가 얻은 것보단 맨시티가 잃은 게 더 많았다. 승점 1을 추가하며 선두를 지켰지만 맨시티는 2위 리버풀, 3위 아스날(이상 승점 27)은 물론이고 4위 토트넘(승점 26), 5위 아스톤 빌라(승점 25)와도 언제 순위가 뒤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반면 토트넘은 선두 탈환 기회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첼시전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판 더 펜을 잃었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가 퇴장당하며 불안한 전력으로 나선 울버햄튼 원더러스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내주고 역전패를 떠안았다.

그러나 이날 맨시티가 첼시에 발목을 잡혀 다시 기회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EPL은 A매치 브레이크로 인해 2주 가량 쉬어간다. 발목 부상을 입은 매디슨은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됐으나 부상으로 인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판 더 펜에게도 A매치 휴식기는 반갑다. 로메로와 우도기의 퇴장 징계도 지워진 채 오는 26일 아스톤 빌라전엔 보다 완성도 높은 전력으로 나설 수 있다.

맨시티는 오는 25일 보다 까다로운 리버풀을 만난다. 만약 맨시티가 리버풀에 지면 선두를 내주게 된다. 두 팀이 비기고 토트넘이 아스톤 빌라를 꺾으면 선두로 올라설 수도 있다. 혹은 3위 아스날, 5위 아스톤 빌라가 단숨에 선두로 도약할 수도 있다. 5팀이 혼돈의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EPL은 오는 25일 재개된다.

울버햄튼전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는 토트넘 손흥민(왼쪽)과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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