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소노아레나를 수놓은 '3점슛 19개', 다시 그려지는 고양 '감동 농구'

김우석 2023. 11. 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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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가 3점슛 19개를 앞세워 2연승에 성공했다.

고양 소노는 12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벌어진 2023-24 정관장프로농구 부산 KCC와 경기에서 이정현(3점슛 6개 포함 29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 한호빈(3점슛 6개 포함 22점 4리바운드 9어시스트), 제로드 존스(26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최현민(8점 7리바운드) 활약을 묶어 93-84로 승리했다.

시작부터 경쾌했다. 전성현 부상 결장 소식을 전한 소노는 최준용이 복귀하는 KCC에 분명 열세가 예상되었지만, 보이지 않는 전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앞서갔다. 맨투맨을 기반으로 더블 팀과 원활했던 로테이션 그리고 기습적인 압박 수비까지 효율적으로 전개된 수비로 실점을 19점으로 차단했다.

또, 공격은 이날 대활약을 펼친 이정현이 9점을 쓸어 담으며 25-19로 앞서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소노는 존슨과 최준용을 앞세워 반격을 펼쳤던 KCC에 접전을 허용했지만, 고비마다 터진 3점슛을 앞세워 분명했던 열세를 뛰어넘고 시즌 첫 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전성현 공백에도 불구하고 따낸 값진 승리가 아닐 수 없었다.

하루 전에도 소노는 대구에서 한국가스공사를 상대, 3점슛 17개를 포함한 100득점에 성공하며 기분좋게 홈인 고양으로 돌아왔고, 정확히 24시간 후에 벌어진 경기에서 17개보다 두 개를 더한 19개 3점슛을 터트리며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혀를 내두를 정도’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3점 폭죽쇼를 통해 연승을 챙긴 소노의 주말이었다.

먼저, 이정현이 중심에 섰다. 이정현의 3점슛 패턴은 주로 투맨 게임이다. 탑에서 시작하는 투맨 게임 후 팝을 통해 직접 공간을 만든다. 왼쪽과 오른쪽을 가리지 않는다. 공간이 확보되면 어떤 동작과 거리에 가리지 않고 슈팅을 시도한다. 7m에 가깝거나 그 이상 되는 거리에서 던지는 장면도 적지 않다.

한국가스공사 전에는 7개를 시도해 4개를 성공시켰다. KCC 전에는 15개를 시도해 6개를 성공시켰다. 두 경기 모두 성공률 40%를 넘어섰다. 통상 35%를 수준급이라고 평가할 때 그 이상의 확률을 만들어낸 이정현의 ‘이틀’이었다.  

이번 시즌 펼쳐진 9경기 동안 이정현은 평균 3.3개의 3점슛을 가동 중이며, 43.5%라는 놀라운 성공률을 그려냈다. ‘어메이징(놀라운)’이라는 단어 그 자체다.

게임 후 김승기 감독은 “잘해주는 선수들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와 같이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팀에서 맹활약하는 것은 쉽지 않다. 라운드 MVP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정현 활약을 대변해 주었다.

한호빈을 살펴보자. 시즌 개막 후 기대 만큼 성적은 아니었다. 이날은 확실히 달랐다. 위에 언급한 대로 3점슛 6개를 포함 22점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무려 60%였다. 10개를 던진 3점슛 중 6개가 림을 관통했다. 이충희 전 원주 DB 감독의 대만 선수 시절 별명이었던 ‘신사수(神射手)’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제로드 존스도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이날 3점슛 퍼레이드에 합류했다. 성공률은 50%. 이 역시 쉽게 접할 수 있는 확률은 아니었다.

두 선수의 특징은 ‘과감함’이었다. 3점슛 라인 근방이 아닌, 7m가 되는 지역에서도 KCC 수비 콘테스트(슈팅 시도를 어렵게 하는 수비 방법)가 없으면 주저하지 않고 3점슛을 시도한 것. 적중했고, KCC 수비에 멘탈 붕괴를 선물하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김강선과 최현민이 만든 4개의 3점슛도 의미 가득했다. 두 선수는 주로 코너에 위치한다. 그리고 스트롱 사이드 45도에서 나오는 리턴 패스나 크로스 패스에서 파생된 오픈 찬스를 활용한다. 각각 성공률 50%를 달성했다. 4개씩을 시도해 2개를 성공시켰다.

게임 후 한 관계자는 “두 선수가 터트린 3점슛이 KCC 수비에 큰 타격을 주었다.”고 전했을 정도로 영양가 만점의 12점이었다.

이정현의 개인기, 한호빈과 존스의 과감함, 김강선과 최현민의 코너 3점슛이 결합되며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4승 5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에 근접할 수 있게 되었다. 또 한번 고양 팬들에게 ‘감동 농구’를 선사할 채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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