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 역대급 치열함 속에 어떤 작품이 수상의 영광 안을까?

남정석 2023. 11. 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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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이다!"

올해 한국 게임산업의 성과를 정리하고, 가장 돋보이는 작품과 개발사, 게임인을 선정하는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스포츠조선-전자신문 공동 후원, 한국게임산업협회 주관) 시상식이 15일 오후 5시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개최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를 딛고 전세계가 일상 생활로 복귀하면서, 게임산업은 매출과 유저의 감소 등 정체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준비한 기대작을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면서 재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이런 흐름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 바로 올해 시상식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수년간의 트렌드와 달리 새로운 IP로 제작된 신작이 대거 쏟아져 나왔고, 플랫폼의 경계를 사실상 뛰어넘은 크로스오버 게임인데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유저의 눈높이와 기대에 충족하는 수준작들이기에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상황이다. 1차 심사에 참가했던 다수의 심사위원들이 "역대급"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어떤 게임이 수상작이 되더라도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전문가와 미디어, 유저들이 참여한 투표의 평가 점수가 무려 40%에 이르기에 더욱 그렇다.

넥슨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도전은 통했다

역대로 게임대상은 새로운 도전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려왔다.

비록 흥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더라도, 한국 게임 역사에 '기술'과 '경험'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경쟁작 중 많은 작품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물론 흥행까지 성공하면서 한국 게임산업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도전욕을 자극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던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 넥슨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 등이 이를 잘 보여준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이 글로벌에서 4번째로 큰 시장인데다, 수준작들이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지만 그동안 MMORPG와 모바일, 확률형 아이템 등 장르와 플랫폼 및 비즈니즈 모델의 편향성과 한계로 인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선 동시에 통하는 신작이 좀처럼 등장하지 못했다.

'P의 거짓'은 유럽 최대 게임전시회인 '게임스컴 2022'의 어워드에서 3관왕을 수상하며 이미 글로벌 유저가 만족할만한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데이브 더 다이버'가 글로벌 200만장을 돌파하며 흥행성까지 입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K게임 개발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게임 체인저'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것 자체로도 호평의 이유가 되고 있다. 국내에선 흥행하기 힘들지만 완성도를 상당히 높여야 하는 콘솔 장르로 개발, 매출에 연연하기 보다는 게임의 본질인 '재미'에 천착하는 시도 등 도전적인 요소가 다분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서브컬처 장르의 미소녀 게임으로, 역시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장르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자국의 게임을 뛰어넘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역시 웰메이드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 텐센트 계열사인 레벨 인피니트에서 퍼블리싱을 맡아 서비스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며 국적을 뛰어넘는 성공적인 협업 모델로 해외 시장 진출에 또 하나의 길을 보여줬다는 면에서도 분명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다.

매드엔진의 '나이트 크로우'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의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

기존 IP를 활용했거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따랐다고 해도 모두 시장에서 통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보다는 실패 사례를 찾아보기가 더 쉬운 이유다.

이런 면에서 IP의 재해석을 통해 기존과 신규 유저를 모두 끌어모으는 수작으로 재탄생하거나 혹은 익숙한 시스템과 모델의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가져갈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인 작품 역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해 게임대상의 대상작인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이를 잘 보여줬다.

매드엔진이 개발하고 위메이드가 퍼블리싱 하는 '나이트 크로우'는 '레드오션'이라 할 수 있는 모바일 MMORPG 장르이지만, '리니지M' 시리즈와 지속적으로 치열한 매출 다툼을 펼칠만큼 기존 게임보다 진입장벽을 낮추고 흥미로운 요소를 탑재했으며, 언리얼 엔진5 활용의 기술력 등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넷마블넥스스의 '세븐나이츠 키우기'나 넷마블엔투의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기존의 게임 혹은 웹툰 IP를 활용했지만 캐릭터성을 확실히 살린 새로운 재미 요소를 주거나 기존 세계관과 스토리를 뛰어넘는 확장성을 선보이며 신구 유저에게 모두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제시했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의 VR 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역시 기존 글로벌 히트 IP를 VR(가상현실) 플랫폼에 최적화시키고 새로운 세계관을 탑재하면서 IP의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고,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와 '워헤이븐'은 시즌패스와 같은 새로운 BM을 선보이거나 독창적인 모드가 잘 혼합된 액션의 손맛을 잘 구현하는 등 나름의 차별화 포인트를 가지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종 심사 후보작(가나다순)

번호=작품명=개발사

1=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넷마블에프앤씨

2=나이트 크로우=매드엔진

3=데이브 더 다이버=넥슨(민트로켓)

4=세븐나이츠 키우기=넷마블넥서스

5=승리의 여신: 니케=시프트업

6=신의 탑: 새로운 세계=넷마블엔투

7=에버소울=나인아크

8=워헤이븐=넥슨

9=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10=프라시아 전기=넥슨

11=P의 거짓=네오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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