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속 재활용품, 로봇이 ‘쏙쏙’ 골라냅니다
국내 모든 재활용쓰레기 선별소에서 하루 평균 처리하는 쓰레기양은 수십t에 달한다. 그러나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률은 고작 22.7% 수준이다. 재활용되지 못한 폐기물은 매립·소각·수출로 처리되고 있다. 게다가 사람의 손으로 하는 재활용쓰레기 선별은 느리고 처리량도 적다. 최근에는 고용난까지 심해져 전망이 더 어둡다.
대표적인 기피 직업인 재활용쓰레기 선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트테크(대표 박태형)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폐기물 선별 작업용 로봇 에이트론이 주목받고 있다.
◇탈(脫) 플라스틱, 로봇이 이끈다… 목표는 가정용 자동 분리수거장 구축
에이트테크는 지난 2020년 5월 법인 설립 후 ▲환경부의 2025년 탈(脫) 플라스틱 대책 기반 구축 ▲2025년까지 분리 배출되는 폐플라스틱 재활용률 7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트론은 캔·병·플라스틱·PP(폴리프로필렌)·PE(폴리에틸렌)·PS(폴리스타이렌) 등의 폐기물 쓰레기 처리 정확도에서 99% 이상을 기록했다. 또 1분당 96개 이상을 선별할 수 있는 이 기술은 인력(人力)에 비해 효율이 2배 이상 높다. 비용 면에서도 24시간 가동하면 약 2년 만에 초기 투자 비용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재활용쓰레기 선별소의 고용난 문제 해결 ▲기계장치에서 발생하는 산업안전 문제 해소 ▲폐기물 처리량 개선 ▲이익 창출 효과까지 달성 가능하다.
세계 자원순환시장은 매년 4.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세계 폐기물 선별 로봇 시장은 연평균 19%의 성장률로 2026년까지 120억 달러(약 14조6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래서 에이트테크는 ▲1단계: 폐기물 선별 로봇 개발 및 자원순환센터 적용 ▲2단계: 국내 최초 로봇자원순환센터 구축 ▲3단계: 가정용 자동 분리수거장 구축까지 총 3단계 사업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1단계를 달성하고 2단계 준비 중이다. 특히 에이트테크는 로봇자원순환센터를 2차 선별장으로 운영해 고순도(高純度) r-PET 및 PET플레이크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필요한 대기업들과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로봇자원순환센터 시험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궁극적으로는 제품 경량화·소형화로 가정·공동주택·아파트 등의 분리수거장을 자동화한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현재 에이트테크는 인천에서 전 세계 최초로 ‘폐기물 100% 로봇 선별’ 자원회수센터를 준비 중이다.
인천시 남동구 H사(社) 재활용폐기물 선별장에 에이트론 1대가 도입된 것을 시작으로 ▲경기도 남양주 R사 재활용폐기물 선별장에 3대 ▲인천시 남동구 H사에 추가 2대 ▲경상북도 청도군 환경미화센터에 3대 ▲성남시 야탑동 재활용폐기물 선별장에 2대 ▲서울시 송파구에 1대 등 10대 이상이 환경 보전 및 폐기물 자원선별 작업에 기여하고 있다.
◇전망 밝은 폐기물 자원 선별 로봇 시장… 누적 120억원 투자금 유치
에이트테크는 최근 86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프리A라운드(31억원)에 이어 이번 시리즈까지 누적 122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한 것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블루코너·비전크리에이터·GS벤처스·하나증권 등의 후속 투자뿐만 아니라 KB증권·뮤어우즈벤처스·LK기술투자·웰컴캐피탈·오라클벤처투자 등이 새롭게 참여해 더 고무적이다.
박태형 에이트테크 대표는 환경과학과 지질자원학을 전공했다. 이후 정보통신 엔지니어로 일하다 AI에 두 영역을 접목하게 됐다. 박 대표는 “가정 등에서 분리수거를 잘하고 있지만, 산업 기준에 맞지 않아 큰 도움이 안 되고 있다”며 “앞으로 재활용 공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면 일상생활에서 분리수거의 불편함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생활 폐기물 시장은 가장 광범위하면서도 열악한 구조”라며 “그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재활용쓰레기 선별장에 맞는 혁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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