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야 골 갈증 푼 K리그2 전남 박태용 "내 강점? 결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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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의 새내기 미드필더 박태용이 시즌 마지막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골 결정력'이라는 부족했던 '2%'를 채웠다.
박태용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남에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로컬 보이'다.
전남에 골이 가장 필요한 순간 박태용의 '골 결정력'은 완성됐다.
박태용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찬울이 형한테 밥을 사야 할 것 같다. 일주일 전부터 전술훈련에서 내가 공간으로 빠지는 연습을 했는데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골 장면들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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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승격 PO 진출 불씨 키워…"도움 한 찬울이 형에게 밥 사야죠"
(광양=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의 새내기 미드필더 박태용이 시즌 마지막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골 결정력'이라는 부족했던 '2%'를 채웠다.
박태용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남에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로컬 보이'다.
전남이 자랑하는 산하 유소년팀인 광양제철중·광양제철고 출신이며, 광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던 박태용을 향한 이장관 전남 감독과 팬들의 기대치는 높았다.
그러나 프로 데뷔 시즌이 술술 풀리지는 않았다.
부상으로 동계 훈련을 만족스럽게 소화하지 못한 탓이 컸다.
포지션 문제도 있었다. 박태용은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인데, 전남에는 이 자리에 조지훈(33)이라는 베테랑이 버티고 있다.
이 감독은 박태용에게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좀 더 앞선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중원을 커버하는 역할을 맡겼는데 처음에는 이를 잘 수행하지 못했다고 한다.
박태용은 지난 4월 대한축구협회 FA컵 3라운드 충남아산과 원정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극적인 3-2 역전골을 넣으며 전남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그러나 리그에서는 어렵게 새 역할에 적응을 마친 후반기 들어서야 중용되기 시작했다.
어렵게 그라운드에 섰지만, 박태용을 바라보는 팬들의 입에서는 만족보다는 아쉬움의 탄성이 더 자주 흘러나왔다.
박태용은 데뷔전이던 지난 8월 20일 김천 상무와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거의 매 경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 감독은 박태용에게 "이제 넣을 때 되지 않았냐. 부담 갖지 말고 마음껏 해봐라"라고 애정 섞은 타박도 했다고 한다.
전남에 골이 가장 필요한 순간 박태용의 '골 결정력'은 완성됐다.
전남은 12일 홈인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우승을 눈앞에 둔 부산 아이파크와 맞대결했다.
전남은 올 시즌 부산에 1무 1패로 밀리던 터여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게다가 부산은 후반기 들어 9경기(8승 1무) 무패 행진을 내달리고 있었다.
박태용이 예상을 깨고 전남의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11분과 16분, 임찬울의 패스를 받아 잇따라 골을 터뜨렸다. K리그 데뷔골과 첫 멀티골을 폭발했다.
박태용의 활약에 힘입어 전남은 부산에 3-0 완승을 거뒀다. 승격 PO 진출 마지노선인 5위(승점 54) 부천FC를 승점 1 차로 압박하며 6위로 올라섰다.
이제 전남은 최종 라운드 부천과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승격 PO에 진출한다.
박태용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찬울이 형한테 밥을 사야 할 것 같다. 일주일 전부터 전술훈련에서 내가 공간으로 빠지는 연습을 했는데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골 장면들을 돌아봤다.
이어 "그동안 골 찬스를 살리지 못해서 매 경기 아쉬웠다"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운 좋게 멀티골을 넣어 행복하다. 특히 홈 마지막 경기여서 더 그렇다"며 눈을 반짝였다.
만 22세가 된 박태용은 다음 시즌부터는 U-21(21세 이하) 의무출전 규정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나이가 된다. 그래서 이번 득점은 그에게 더욱 값지다.
'자신의 강점을 어필해보라'고 하자 박태용은 장난스럽게 미소 지으며 "골 결정력이요!"라고 힘줘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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