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APEC 정상회담, 군사대화 재개가 목표 우선순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인터뷰…"오산, 오해로 인한 실수 예방해야"

지난 9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오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우선순위는 군 당국 간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보도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 인터뷰에서 "중국이 (군 당국 간) 대화채널을 단절했다"며 "조 바이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대통령은 대화채널을 복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설리번 보좌관은 CBS 인터뷰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군 당국 간 대화채널 복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면서 "오산이나 오해로 인한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항의의 표시로 군 당국 간 대화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3월 리상푸 전 국방부장을 국방부장에 기용한 인사도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단 뜻으로 풀이됐다. 리 전 부장은 미국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기 때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리 전 부장에게 여러 번 회담을 제안했으나 중국 측은 리 전 부장에 대한 제재를 먼저 해제해야 한다며 거부했다.

리 전 부장은 지난달 해임됐으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 제재 대상이 아닌 인물을 국방부장으로 올릴 수 있게 됐다"며 "실무자 간 대화는 지난 8월부터 재개됐다. 고위급 회담을 가로막는 장벽이 하나 제거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오는 15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란 핵무기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CBS 인터뷰에서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협이 의제에 오를 것"이라며 "이란 핵무기가 미군과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이란의 중요한 원유 거래처"라며 미국, 중국, 이란이 삼각관계로 얽혀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를 중재해 화해를 끌어낸 바 있으며, 향후 25년간 이란에 4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란은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대립구도가 더 첨예해졌다. 하마스를 공공연하게 지원해온 이란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공개 지지했다. 미국은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를 섬멸하겠다는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을 중재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한 적은 아직 없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