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출 ‘D-3’…‘상생’ 압박속 5파전 [한양경제]

이승욱 기자 2023. 11. 13. 08: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는 16일 3차 회장추천위서 최종 후보 확정
윤종규 회장, 후보 고사로 5인으로 압축돼
민간 출신 4명…정부 소통창구 역할 주목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은행연합회 전경. 연합뉴스 제공

국내 은행권을 대표하는 은행연합회의 새로운 수장을 결정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김광수 현 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후보직 고사를 한 가운데, 회추위가 후보군 5명 중 1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할 예정이다. 최근 정부여당이 은행권의 ‘이자 수익’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성토에 나서고 있어 차기 회장 선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16일 열리는 3차 회추위에서 후보들을 면밀히 검토·평가한 뒤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은행연합회 회추위는 지난 10일 위원별 추천 후보에 대해 논의하고, 잠정 후보군 6명을 선정했다.

후보군에는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가나다순)이 포함됐다.

하지만 같은 날 윤종규 회장이 “은행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되시길 바란다”며 회추위 측에 후보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는 5명으로 압축됐다. 이에 따라 전직 금융사 수장 간의 5파전이 펼쳐지게 됐다.

■민간 출신 비중 높은 후보군…정부, ‘상생 금융’ 연일 강조

이번 후보군은 민간 출신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고사 의사를 전한 윤 회장을 포함하면 임 전 회장을 제외한 5명 모두가 민간 출신이다.

박 전 행장은 1957년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 경영대학원(MBA)에서 경영학 석사, 런던대 정치경제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내다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약 7년간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그룹장을 역임했다. 2020년까지 한국씨티은행 은행장을 지냈고, 현재는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1962년생인 손 전 회장은 진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2019년 NH농협은행 글로벌사업부문 부문장을 지냈으며, 2020년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 부사장을 역임하다가 같은 해 제5대 농협은행 은행장에 올랐다. 2021년에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해 농협금융지주 회장 임기 첫 순이익 2조원을 달성했다.

임 전 회장은 1955년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77년 제20회 행정고시 합격했다.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 등을 역임했다. 2010년 KB금융지주 사내이사 겸 사장 자리에 올랐고, 2013년 7월 K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1957년생인 조 전 회장은 대전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지난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2015년 신한은행장까지 오른 대표적인 ‘신한맨’이다. 은행장 시절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베트남 등 신한은행의 해외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2017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뒤 2019년 연임에 성공했다. 2022년 12월 회추위에서 용퇴를 선언하고 진옥동 현 회장에게 배턴을 넘겼다.

조 전 행장은 1954년생으로 상주고와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기업은행 도쿄지점장, 종합기획부장, 경인지역본부장, 수석부행장 등을 지내며 기획, 인사, 영업 등 은행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2010년 제23대 기업은행장에 선임되면서 기업은행 첫 내부 공채 출신 행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민간 출신 인사의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출 가능성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출을 즈음해 금융당국 등이 은행권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차기 회장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잇는 양상이다.

최근 들어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은행업계를 향한 ‘경고 시그널’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은행 종노릇’ 발언을 한 이후 발언의 강도와 빈도는 더욱 높아졌다.

은행권을 향해 ‘상생 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에도 6개 금융업권협회 회장단 등과 만나 “국가경제의 허리를 지탱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줄여줄 수 있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보조를 맞출 것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2020년 12월 1일 취임한 김광수 현 회장은 오는 30일 3년간의 임기를 마친다.

이승욱 기자 gun2023@hanyangeconomy.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