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 드디어 데뷔골 신고! '교체 투입' 오현규도 멀티골 폭발...셀틱, 애버딘에 6-0 대승→개막 13경기 무패+선두 질주

오종헌 기자 2023. 11. 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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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셀틱
사진=셀틱

[포포투=오종헌]


양현준이 드디어 셀틱 데뷔골을 터뜨렸다. 오현규 역시 후반 교체로 들어와 멀티골을 작성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셀틱은 12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13라운드에서 애버딘에 6-0 승리를 거뒀다. 셀틱은 이날 승리로 개막 13경기 무패 행진(11승 2무)을 달리며 리그 선두 자리(승점35)를 굳건하게 지켰다.


이날 셀틱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팔마, 후루하시, 양현준이 포진했고 홀름, 맥그리거, 오라일리가 중원을 구축했다. 4백은 타일러, 스케일스, 카터-비커스, 존스톤이 호흡을 맞췄고 하트가 골문을 지켰다. 오현규는 벤치에 앉았다.


이에 맞선 애버딘은 5-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미오브스키가 원톱으로 나섰고 하예스, 쉬니에, 클락슨, 폴바라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5백은 맥켄지, 옌센, 루베지치, 가르텐만, 데블린이 짝을 이뤘고 루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사진=셀틱
사진=애버딘

[경기 내용] 양현준 선제골+데뷔골...그리고 오현규는 멀티골 폭발!


전반 이른 시간 셀틱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바로 양현준이었다. 전반 9분 팔마가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다. 양현준의 리그 데뷔골. 흐름을 가져온 셀틱은 곧바로 추가골까지 만들었다. 전반 16분 양현준이 우측에서 중앙으로 파고 들어오다가 오라일리에게 침투 패스를 찔러줬다. 오라일리는 곧바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후루하시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셀틱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공세를 펼쳤다.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후루하시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전반 38분에는 양현준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볼 컨트롤로 수비수를 제친 뒤 후루하시를 향해 컷백을 내줬지만 상대 수비벽에 걸리고 말았다. 전반 막판에도 홀름, 팔마의 연이은 슈팅이 나왔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전반전을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한 셀틱은 후반 이른 시간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8분 후루하시, 홀름이 빠지고 오현규, 턴불이 들어왔다. 오현규가 슈팅을 만들었다. 후반 20분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그리고 후반 32분 팔마의 페널티킥 추가골에 관여했다. 오현규가 슈팅하려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고,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셀틱은 세 골 차 리드를 잡자 교체를 진행했다. 후반 33분 양현준, 테일러를 대신해 포레스트, 베르나베이를 투입했다. 3분 뒤에는 맥그리거를 불러들이고 이와타를 출전시켰다. 에버딘도 비슷한 시간에 3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셀틱이 승기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 1분 턴불이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시도한 슛이 득점이 됐다.


경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종료 직전 오현규가 불을 뿜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팔마가 좌측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9분에는 오라일리의 전진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질주했다. 그리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결국 경기는 셀틱의 6-0 대승으로 끝났다.


사진=셀틱

[경기 결과]


셀틱(6) : 양현준(전반 9분), 후루하시(전반 16분), 팔마(후반 32분 페널티킥), 턴불(후반 추가시가 1분), 오현규(후반 추가시간 5분, 후반 추가시간 8분)


애버딘(0) : -


셀틱의 코리안 공격 듀오가 빛을 발한 경기였다. 이날 양현준은 선발로 나섰고, 오현규는 교체 출전했다. 셀틱에 먼저 입단한 선수는 오현규였다. 오현규는 지난 시즌 도중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수원 삼성을 떠나 셀틱 유니폼을 입었다. 첫 시즌 주로 교체로 나섰다. 후루하시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당시 셀틱 감독 입장에서도 무리한 변화를 할 필요가 없었다.


오현규는 리그 기준 16경기에 출전했다. 이 중 선발 기회는 3차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현규는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했다. 많지 않은 시간 속에서도 6골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에도 아직까지는 빡빡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떠나고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여전히 후루하시를 중용하고 있다. 오현규는 이 경기 전까지 리그 8경기에서 한 차례만 선발로 뛰었고, 1골을 기록 중이었다. 그리고 이번 경기 멀티골을 넣으며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양현준의 데뷔골까지 겹경사였다. 2002년생 양현준은 2021시즌 강원FC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첫 시즌에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존재감이 폭발했다. 양현준은 K리그1 36경기를 소화하며 8골 4도움을 올렸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셀틱
사진=셀틱

특히, 지난해 여름 팀 K리그와 토트넘 훗스퍼의 친선 경기에 출전해 뛰어난 활약을 펼쳐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양현준은 프리미어리그(PL) 소속 선수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멋진 개인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원의 등번호 7번이 된 양현준은 리그 21경기를 뛰며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다 셀틱 이적설이 발생했고, 이적이 확정됐다. 특히, 강원은 7월 중순 구단 유투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김병지 대표가 양현준의 이적 관련 계약서에 직접 서명을 하는 모습까지 보여줘 화제가 됐다. 권혁규 역시 양현준과 함께 셀틱에 합류했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경쟁에서 밀린 상태다.


양현준은 데뷔 시즌임에도 오현규에 비해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리그 13라운드까지 치른 가운데 11경기에 출전했다. 그 중 선발로 5경기를 뛰었다. 양현준은 8월 중순 데뷔 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공격포인트가 없었지만 이번 경기에서 마침내 기다리던 데뷔골을 신고하게 됐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두 선수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은 페널티킥 한 골을 비롯해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팔마였다. 팔마는 10점 만점을 받았다. 그리고 2도움을 올린 오라일리가 9.2점으로 뒤를 이었다.


사진=후스코어드닷컴

오현규는 8.5점, 양현준이 8.4점을 받으며 각각 최고 평점 3, 4위를 기록했다. 후루하시는 7.9점을 받았다. 셀틱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7점대 평점을 받은 가운데 대패를 당한 에버딘 선수들은 주로 5점대 평점을 받았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오현규와 양현준은 이제 11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오현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오는 16일 싱가포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19일에는 중국 원정을 떠난다.


A매치 기간 이후 셀틱은 마더웰과 리그 14라운드를 진행한다. 그 다음 이달 말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셀틱은 이미 토너먼트 진출이 불가능하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3위를 할 가능성도 있다. 3위를 하면 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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