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면금지 이슈 대신 글로벌 환경에 집중할 때"
"이번주 2400선 지지력 확보가 중요"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공매도 전격 금지 효과가 일일천하로 끝난 가운데, 코스피는 정상궤도에서 글로벌 증시와 발을 맞춰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전면금지 이슈를 뒤로 하고 다시 글로벌 투자환경, 매크로 환경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 6일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 전격 금지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반등국면에서 예상치 못했던 공매도 전면금지 이슈는 국내 증시에 혼란을 가져다 주었다”면서 “역사에 기록될 만큼의 폭등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공매도 전면금지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물론,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매도 전면금지 첫날인 6일 코스피는 5.66%, 코스닥은 7.34%의 폭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는 일일천하로 끝났다. 이 연구원은 “7일부터 공매도 감소, 숏커버링 매수 강도가 급격히 축소됐다”며 “이와 맞물려 외국인 투자자들의 2차전지 중심의 매도가 재개됐다”고 지적했다.실제 코스피와 코스닥의 지난주 수익률은 각각 1.74%, 0.93%에 그쳤다.
그는 “한 주 동안 흐름이 다소 과격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가 없었다면 코스피 2400선 수준이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앞으로 코스피는 정상 궤도에서 글로벌 증시와 발을 맞춰 방향성을 만들어 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한 주 국내 증시는 공매도 변수에 집중했지만, 글로벌 증시는 여전히 채권금리 등락에 민감한 모습이다. 지난주 채권금리 반등에 글로벌 증시의 반등 탄력이 다소 주춤해졌다. 다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되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태도와 큰 차이가 없는 발언이었다.
이 연구원은 “문제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동결을 넘어 2024년 금리 인하 시기가 강했다는 점이다”라며 “페드워치 기준 금리인하 시점이 5월(금리인하 확률 64%)로 앞당겨졌고, 6월 금리인하 확률이 85.6%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기대감이 강하게 유입된 만큼,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을 시장은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하며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로 인해 이번주 미국 경제지표 결과가 매우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14일 발표하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5일 발표하는 소매판매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1년 만에 미중 정상회담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6년만 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의 미국채 매도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경우 미국 채권금리 안정에 더욱 힘이 실릴 예정”이라며 “중국의 미국채 매도세가 진정되는 것만으로도 채권시장에서 투자심리는 회복되고, 수요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번주 코스피 2400선 지지력 확보 여부가 중요하다”며 “미국 경제지표 둔화, 물가 안정 지속, 중국 경기 회복과 미중 정상회담 등을 감안할 때 지지력 확보 이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단기 급등 이후 제자리를 찾은 상황이라는 점과 공매도가 전면금지 되었다는 점을 고려해 단기적인 트레이딩이 가능하다”며 “8월 이후 코스피의 하락,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격적인 측면에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업종들 중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권금리가 다시 하향안정세를 보일 경우 단기 반등시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이들 중 공매도 비중이 높은 업종은 반등시 숏커버링 매수가 유입되며 반등탄력이 강할 수 있는데 이에 해당되는 업종에는 IT가전, 화학, 기계, 조선 등이 있으며 코스닥 2차전지 관련주도 이에 해당한다”면서도 “다만, 이들 업종 대부분은 실적 전망이 아직까지 하향조정 중임에 따라 단기 트레이딩에 국한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동안 유망 업종으로 언급해왔던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은 유지한다”면서도 “자동차의 경우 최근 외국인 차익매물이 출회됨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 전환 여부를 확인하며 신규 진입, 재진입 시점을 체크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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