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양극화 심화… 2017년 한진해운 파산 사태 이후 최고

김수정 기자 2023. 11. 1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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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회사채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양극화 현상이 한진해운 파산 사태가 발생한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AA-와 A+ 등급 간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해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15bp 수준을 유지해오다가 같은 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 같은 우량채와 비우량채 간 스프레드는 한진해운이 법원에서 파산을 선고받은 2017년 2월 기록한 71.7b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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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회사채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양극화 현상이 한진해운 파산 사태가 발생한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협회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AA- 등급과 A+ 등급 간 금리 차(스프레드)는 61.9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AA-와 A+ 등급 간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해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15bp 수준을 유지해오다가 같은 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올해 2월 말에는 70.9bp까지 확대됐고 이후에도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60bp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우량채와 비우량채 간 스프레드는 한진해운이 법원에서 파산을 선고받은 2017년 2월 기록한 71.7b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0년 이후 회사채 AA- 등급과 A+ 등급 간 스프레드 추이를 보면, 우량-비우량채 스프레드가 확대되기 시작한 시점은 2012년 9월쯤부터다.

당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웅진그룹 계열 극동건설이 만기 도래한 어음 150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상황에서 웅진홀딩스가 돌연 법정 관리를 신청하자 우량-비우량채 스프레드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2013년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2014년 동양그룹 법정관리와 동부제철 자율협약 등 중견그룹 파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우량-비우량 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됐고, 2017년 2월 법원의 한진해운 파산 선고로 정점을 찍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금융시장을 위협했던 2021년 3월에도 회사채 우량물과 비우량물 스프레드가 확대되긴 했으나 그 폭은 32bp 정도로 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장기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이 같은 크레딧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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