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 본 지구, 외로워 보였다”…첫 달 탐사 우주인의 ‘마지막 비행’

박재영 기자(jyp8909@mk.co.kr) 2023. 11. 1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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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 ‘달 탐사 임무’ 수행한
아폴로8호 사령관 프랭크 보먼 별세
달궤도 돌며 지도·비행법 기록
보먼 덕분에 암스트롱 착륙 가능해져
‘아폴로 8호’ 사령관 프랭크 보먼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인류 최초의 달 탐사 임무 ‘아폴로 8호’의 사령관 프랭크 보먼이 별세했다. 향년 95세.

11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은 보먼이 지난 7일 몬태나주 빌링스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미국 공군 장교 출신으로 나사의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그는 1968년 12월 아폴로 8호의 사령관으로 인류 최초로 달 주위를 도는 임무를 수행했다.

보먼 등 아폴로 8호의 우주비행사들은 달 궤도를 돌며 달 표면 위로 지구가 떠오르는 모습을 목격한 최초의 인류가 됐다. 또 이들은 인류 최초로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달 궤도에서 지구보다 약한 달의 중력을 경험했다.

나사 기록에 따르면 보먼은 당시를 회상하며 “크리스마스이브에 (달 궤도에서) 지구를 돌아본 것은 내게 엄청난 영향을 줬다. 그 경이로움과 함께 지구가 우주에서 너무 외로워 보인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것은 색을 지닌 유일한 것이었다. 비행 중 가장 감정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1968년 인류 최초의 달 탐사선 아폴로 8호를 몰고 달 주위를 열 바퀴 돌았던 미국 우주비행사 프랭크 보먼이 7일(현지시간) 몬태나주 빌링스에서 95세의 나이로 타계했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9일 밝혔다. 사진은 보먼이 달 주위를 돌면서 찍은 지구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아폴로 8호는 달 궤도를 돌며 달의 지도와 비행 방법을 기록했고, 이는 이듬해 아폴로 11호 달 착륙 성공의 디딤돌이 됐다. 보먼이 없었다면 달에 가장 먼저 발을 디딘 아폴로 11호의 영웅, 닐 암스트롱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우주비행사 보먼은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었다”며 “나사와 국가에 대한 그의 헌신은 ‘아르테미스’ 세대가 새로운 우주의 기슭에 도달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테미스는 나사가 1972년 아폴로 17호 임무 이후 50여 년 만에 다시 인류를 달에 보내려는 프로젝트다. 넬슨 국장은 “프랭크는 ‘탐험은 인간 정신의 본질’이라고 말했으며 탐험이 인류를 하나로 묶는 힘을 잘 알고 있었다”며 그를 추모했다.

보먼은 생애 동안 우주 비행을 두 번 했다. 아폴로 8호 사령관이기 앞서, 제미니 7호를 타고 지구 저궤도에서 14일간 비행해 인류 최초 ‘랑데부’를 성공시킨 사람이기도 하다. 랑데부는 우주공간에서 유인 우주선끼리 맞닿는 것을 의미한다.

나사에서 퇴직한 보먼은 민간 항공사 ‘이스턴 항공’의 최고경영자(CEO)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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