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강수 씨의 가을은 참 예쁘다…포크가수 박강수 이야기

조은애 기자 2023. 11. 1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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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에서 박강수 씨를 만난다.

13일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강수 씨의 가을은 참 예쁘다' 편이 공개된다.

제작진이 만난 박강수(50) 씨는 아름드리 나무 숲길에서, 정겨운 돌담길에서, 황금들판에서 통기타 하나 들고 노래하는 포크가수다.

'가을은 참 예쁘다' 노래 덕에 가을엔 강수 씨도 참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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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인간극장'에서 박강수 씨를 만난다.

13일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강수 씨의 가을은 참 예쁘다' 편이 공개된다.

제작진이 만난 박강수(50) 씨는 아름드리 나무 숲길에서, 정겨운 돌담길에서, 황금들판에서 통기타 하나 들고 노래하는 포크가수다. 스무 살 무렵부터 미사리 라이브클럽에서 노랠 부르며 긴 무명 시절을 지나 2001년 데뷔한 강수 씨는 2011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여자 포크싱어상까지 받았다. 수없이 많은 소극장 공연을 해, 별명도 '여자 김광석', 눈부신 가을날, 강수 씨를 만난 곳은 남도의 정겨운 담양군 창평이다.

6년 전, 어머니는 대장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강수 씨는 모든 걸 뒤로 한 채 엄마 곁으로 왔다. 엄마와 보낸 마지막 4개월은 인생의 가장 잘한 선택이라며 울먹이는 강수 씨, 가을이면 엄마가 해주던 감말랭이를 만들어 넌다. 엄마를 생각하며 '그리움의 그리움'이라는 노랠 썼지만, 지금도 그 노래를 부르려면 심호흡을 해야 한다. 오래전 가난이 버거웠던 엄마가 3년 장학금을 받게 된 딸을 고등학교에 못 보낸다 했을 때, 열일곱의 강수는 창평을 떠났었다. 산업체 부설학교에 다니다, 돈 벌어 대학에 가겠다며 화장품 방문판매 일부터 경리 일까지 했었다. 그러다 라이브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면 돈을 더 준다니 오디션을 봤던 게 강수 씨 노래 인생의 시작이었다.

미사리, 종로, 명동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정식 데뷔 음반이 나오기까진 10년이 걸렸다. 그때 갖고 다닌 악보 책이 너덜너덜해질 만큼 노랠 부르면서 직접 곡까지 쓰게 됐다는 강수 씨, 160곡이 넘는 노래를 직접 쓴 싱어송라이터다. 20년 넘은 찐팬들은 '숨은 보석 같은 가수'라는데, 대중의 인기라는 것이 참으로 멀었다. 노래하는 무대가 너무 간절해 서울 마포에 덜컥 소극장을 열고, 마음껏 노래하며 꿈의 무대를 만들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닥치면서 공연도 할 수 없게 됐고, 불러주는 곳도 없었다.

강수 씨는 막막함을 안고 엄마를 모시던 시골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창평에는 세상 든든한 농부 오빠 강규(55) 씨가 있다. 공연은 못해도 소극장 월세를 내야 하니 창평 시골마을에 작은 카페를 열었다. 캄보디아에서 온 올케 라타나 씨(33)가 카페의 유일한 직원이다. 서울에선 오직 노래만 붙들고 달리느라 숨이 찼는데, 시골살이는 삶도, 노래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관객을 대면할 수 없던 코로나 때 시작한 개인방송으로 두 시간 동안 노래하고 이야기하며 실시간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새록새록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악보에 적어나가는 강수 씨, 그렇게 창작의 보물섬에 안착했다.

'가을은 참 예쁘다' 노래 덕에 가을엔 강수 씨도 참 바쁘다. 대구, 정선, 고성, 서울, 무대를 찾아 달려가고, 서울 소극장 공연도 다시 시작했다. 그곳엔 언제나 반가운 관객이 있다. 스케줄 관리도 혼자, 다시 시작한 소극장 공연 포스터 작업에 공연 티켓까지 직접 만드는 강수 씨, 노래만 할 수 있다면 모든 게 가능하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공연이 있는 날, 가수 동생 첫 공연 때는 떨려서 제대로 듣지도 못했다는 오빠가 가족을 데리고 동생의 노래를 들으러 길을 나선다.

한편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50분 방송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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