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디 "체성분 빅데이터 솔루션으로 진화…내년 美 진출"
내년 'LB트레이너'로 美 진출 신호탄…체성분 분석 넘어 자세교정 및 예측모델 등 제공
최창은 부사장 "탄탄한 하드웨어+방대한 체성분 데이터로 고부가가치 창출 자신"
"체성분 빅데이터 솔루션은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인바디 경쟁력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인바디가 체성분분석 사업의 영역을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로 확장한다. 체성분분석기기 시장 대명사가 된 '인바디'의 기기 경쟁력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빅데이터 솔루션을 더해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인바디가 체성분을 분석하고 현황을 보여주는 수준에 그쳤다면, 곧 선보일 'LB트레이너'에선 체형 교정과 감량 예측치 등 정보를 제공하는 건강관리 길잡이가 된다는 목표다.
LB트레이너 개발에 한창인 인바디의 최창은 부사장은 10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통해 "LB트레이너가 내년 미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빅데이터 솔루션 사업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피트니스센터 트레이너들이 우선 고객이 되겠지만, 향후 성장예측 등 다양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면도기-면도날 전략'(기기를 공급하고 소모품으로 높은 이익을 창출하는 방식)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LB트레이너는 인바디의 체성분 데이터 관리 플랫폼(LB)을 진화시킨 형태다. 기존 LB는 인바디 기기로 확인된 회원·환자의 체성분 데이터를 분석해 현황 등을 파악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도왔다. LB트레이너는 여기에 AI를 통한 분석과 예측 기능을 더했다.
LB트레이너의 AI는 체형을 분석해 자세를 교정하고, 설정 강도로 운동했을 시 일정 기간 뒤에 어느정도 감량이 가능하거나 근육이 늘어날지를 예측한다. 이를 위한 맞춤형 식단 역시 추천한다. 주 고객인 트레이너 입장에선 프리미엄 PT(퍼스널트레이닝)를 제공할 수 있게 되고, 인바디는 LB트레이너 유료화를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해진다. 이는 최근 국산 미용의료기기업체들이 높은 성장세를 거두고 있는 사업 모델이기도 하다.
인바디로 축적된 압도적 체성분 데이터는 LB트레이너 사업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인바디는 현재 해외 12개 법인, 110개국 이상, 90여개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며 고객들의 동의 하에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신사업 활용이 아닌 원활한 데이터 관리가 목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큰 자산이 됐다. 인바디는 현재 1억개 이상의 체성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인바디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체성분 빅데이터 리포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체성분 측정 및 분석을 다룬 국내외 5000여편 이상의 논문에서 활용된 인바디 기기의 공신력에 빅데이터 솔루션까지 더 할 수 있다는 경쟁력을 과시한 셈이다. 특히 체성분 빅데이터 시장은 아직 형성되지 않아 선도기업의 입지를 점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최 부사장은 "체성분 빅데이터는 각 국가별로 정부가 아주 낮은 수준으로 일부 보유하고 있는데, 하드웨어와 연결되는 수준으로 관리가 가능한 곳은 인바디뿐"이라며 "전 분야에서 맞춤형 솔루션 수요가 많아진 만큼 하드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축적된 양질의 데이터에 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늘려나가겠다. 시장을 직접 창출하는 동시에 경쟁자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일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LB트레이너로 시작되는 체성분 빅데이터 솔루션은 성장세가 주춤한 인바디 실적에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 사명과 동일한 체성분측정기기 인바디가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인바디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끌어 왔다. 지난 2018년 99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6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올해는 1700억원대(전망치)로 성장폭이 다소 둔화한 상태다.
최 부사장은 "그동안에도 인바디 기기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피트니스센터 오너나 병원 의료진들이 볼 수 있는 SW로 제공해 매출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의도한 매출이 아닌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들이었다"며 "LB트레이너로 사업을 본격화하면 최소 3년 내 해당 매출을 두배 정도로 키워 100억원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LB트레이너의 출범이 회사 사업의 체질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의료기기 회사로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LB트레이너를 시작으로 건강검진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연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LB트레이너를 비롯한 빅데이터 솔루션 서비스가 회사 사업 무게중심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인바디는 탄탄한 하드웨어와 오랜 기간 전 세계에서 쌓인 체성분 데이터를 기반으로 B2B, B2C 서비스가 모두 가능한 역량을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서비스를 고도화 하는 노력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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