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홀렸다' 양현준 데뷔골+'슈퍼서브' 오현규 멀티골 작렬... 애버딘 6-0 완파, 日 FW 마에다도 넘는다 [셀틱 리뷰]

안호근 기자 2023. 11. 1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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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양현준(왼쪽)이 13일 애버딘전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셀틱FC 공식 SNS
양현준 골. /사진=셀틱FC 공식 SNS
'셀틱 듀오' 양현준(21)과 오현규(22)가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 또한 이례적으로 이들을 극찬하고 나섰다.

셀틱은 1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애버딘과 2023~20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3라운드 경기에서 양현준의 선제골과 교체 투입된 오현규의 멀티골을 앞세워 6-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셀틱은 개막 후 13경기 연속 무패(11승 2무)를 이어가며 승점 35를 기록, 레인저스(승점 27)와 격차를 더 벌리며 선두 질주를 펼쳤다.

셀틱 선발 라인업. /사진=셀틱FC 공식 SNS
애버딘 선발 라인업. /사진=셀틱FC 공식 SNS
양현준이 선발로 나섰다. 로저스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된 양현준은 최전방에서 루이스 팔마, 후루하시 교고와 호흡을 맞췄다. 중원엔 칼럼 맥그리거, 매튜 오릴리, 오딘 티아고, 백4로는 알리스태어 존스톤, 캐머런 카터비커스, 리암 스케일스, 그렉 테일러가 나섰다. 골문은 조 하트가 지켰다.

애버딘은 다소 수비저거으로 맞섰다. 잭 매켄지, 리차드 얀센, 슬로보다 루베지치, 스테판 가테만, 니키 데블린으로 백5을 이뤘고 중원은 조나선 헤이스, 그림 시니, 레이튼 클락슨, 단테 폴바라 지켰다. 공격수론 보얀 미오브스키가, 골키퍼 장갑은 켈레 로스가 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셀틱에 입단한 양현준에 대해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입단 초기 로저스 감독은 "그는 우리가 면밀히 관찰한 선수고 우리의 공격 옵션을 더욱 강화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내가 원했던 움직임"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경기장에 도착한 양현준. /사진=셀틱FC 공식 SNS
양현준이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사진=셀틱FC 공식 SNS
그러나 시즌 초반 일본인 공격수들에 밀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인 후루하시는 차치하더라도 12경기 중 11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마에다 다이젠(2골)에 밀린 것은 다소 아쉬웠다. 양현준은 이날 전까지 10경기에서 4차례 선발, 오현규는 9경기에서 1경기 선발에 그치고 있었다.

양현준의 상황이 오현규보다는 나았다. 최근 K리그에서와 같은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브랜든 로저스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리그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고 11경기 만에 리그 데뷔골과 함께 팀에 소중한 선제골을 안겼다.

전반 9분 왼쪽 측면에서 날아든 팔마의 크로스를 양현준이 머리로 마무리했다. 상대 수비수가 양현준의 움직임을 완전히 놓쳤고 골키퍼도 꼼짝하지 못하게 만드는 완벽한 헤더였다.

양현준(왼쪽)이 선제골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셀틱FC 공식 SNS
양현준(오른쪽)의 헤더 선제골 장면. /사진=셀틱FC 공식 SNS
추가골에도 기여했다. 전반 16분 후루하시의 두 번째 골을 작렬했다. 양현준이 기점이 됐다. 안쪽으로 공을 치고 가던 양현준은 감각적인 왼발 패스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오릴리에게 완벽한 패스를 건넸다.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고 자리를 잡고 있던 후루하시는 오릴리의 패스를 가볍게 밀어 넣었다.

파상 공세를 펼친 셀틱은 2-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루하시는 더 많은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인지 어딘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후반 7분 만에 오현규가 투입됐다. 부상을 당한 후루하시와 교체였다. 모처럼 양현준과 함께 오현규가 호흡을 맞췄다. 양현준은 후반 17분 오른쪽 측면에서 전매특허인 드리블 돌파에 나섰다. 수비 한 명을 완벽히 따돌렸으나 크로스가 수비 발에 걸린 게 아쉬웠다.

후루하시(가운데)의 추가골 장면. /사진=셀틱FC 공식 SNS
양현준. /사진=셀틱FC 공식 SNS
후반 24분 크로스에 과감히 뛰어들던 양현준이 부상을 입었다. 원바운드 된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 댔지만 상대 수비수와 충돌하며 눈 부분이 다쳤다. 한참 동안 치료를 받은 양현준은 후반 33분 J. 포레스트와 교체 아웃됐다.

오현규가 후반 28분 문전으로 연결된 패스에 슛까지 날렸지만 상대 수비수와 충돌하며 넘어졌다. 비디오판독(VAR)을 거쳤고 결국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오현규가 미소를 지었고 키커로 나선 팔마가 깔끔히 마무리하며 3-0으로 앞서갔다.

두 명의 부상으로 인해 10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고 이 시간 동안 많은 일이 벌어졌다. 추가 시간 2분 데이비드 턴불의 절묘한 중거리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오현규의 쇼타임이 펼쳐졌다. 추가 시간 5분에 왼쪽 측면에서 팔마의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프런트 크로스가 날아들었고 오현규가 수비 2명 사이를 파고들어 완벽한 마무리를 했다. 팔마의 축구화를 닦아주는 퍼포먼스로 고마움을 전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오현규가 후반 추가 시간 골을 넣고 하트 세리머니(위)를 펼치고 팔마의 축구화를 닦아주고 있는 장면. /사진=셀틱FC 공식 SNS
2분 뒤 다시 골사냥에 나섰다. 오현규는 라인을 끌어올린 애버딘의 뒷공간을 노렸다. 오릴 리가 중앙선 부근에서 침투하는 오현규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전달했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은 오현규는 침착히 니어포스트를 공략해 쐐기골을 작렬했다.

완벽한 승리였다. 점유율과 슛에서 각각 78%-22%, 21(유효슛 10)-3(1)으로 압도적이었고 그 결과 6-0 대승을 만들어냈다. 더욱 선두를 굳게 지키는 승점 3이라 로저스 감독의 만족감 또한 컸다.

셀틱의 코리안 듀오가 나란히 경기에 나서 득점을 터뜨린 건 또 '기차 듀오' 기성용, 차두리에 이어 13년 만이었다.

셀틱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 후 로저스 감독은 대승에 대한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력과 결과가 매우 좋았다"는 그는 "경기력이 매우 뛰어났고 교체 선수들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코리안리거들에 대한 직접적인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두 윙어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했다"며 팔마에 대해선 창의성과 드리블, 크로스 능력을 높게 평가했고 양현준에 대해선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처음 왔을 때부터 항상 경기에서 이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이젠 다양성도 생겼고 두 번째 골에선 훌륭한 패스도 보였다"고 칭찬했다.

입이 마를 정도로 양현준을 칭찬했다. 그는 "자신의 상대를 이겨냈고 그것이 정말 배고픈 워크에식(직업 의식)을 뒷받침하기에 나는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확실히 사령탑의 눈도장을 찍는 계기가 됐다는 걸 보여주는 평가다.

오현규. /사진=셀틱FC 공식 SNS
다만 후반 부상으로 인해 교체된 것은 아쉬움을 남겼다. 후루하시 또한 마찬가지. 로저스 감독은 "후루하시는 (국가대표 차출로) 일본에 가지 않고 머물 것이며 앞으로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고 "양현준은 왼쪽 눈 바로 아래에 상처를 입은 것 같아서 예방 조치를 한 정도일 뿐이다. 둘 다 괜찮기를 바란다"고 상태를 전했다.

교체 투입돼 멀티골을 터뜨린 오현규의 평가도 빠질 수 없었다. 로저스는 "경기에서 선수들이 굶주림과 압박을 보여줘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했다"며 "오현규와 데이비드 턴불 또한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정신력과 힘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오현규는 정말 열심히 뛰는 선수"라며 나아가 "이젠 경기를 너무 강박을 갖기보다는 단순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연까지 하고 나섰다. "전엔 너무 깊이 박혀 떨어지고 있었다. 그는 우리를 위해 공을 잡아지켜줄 수 있는 타깃맨이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며 "뿐만 아니라 그는 (수비) 뒤로도 달릴 수 있고 정말 잘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양현준은 애버딘 수비진을 괴롭히며 셀틱에서의 첫 골을 작렬했고 팔마를 제치고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며 "보기 드문 선발 출전에서 활약을 선보였다"고 극찬했다.

스코틀랜드 매체 글래스고 월드 또한 "양현준은 특별했다. 로저스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는 큰 기회를 잡았다"며 "속임수와 지능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애버딘은 많은 문제를 겪었다"고 평가했다. 오현규에 대해서도 "교체 투입돼서도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고 호평했다.

브랜든 로저스 셀틱 감독. /사진=셀틱FC 공식 SNS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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