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은행주 거래의 함정?…연준 행보에 달렸다[신기림의 월가프리뷰]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은행주로 저가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주목했다.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의 은행 지수는 올해 거의 11% 급락해 S&P500의 15% 상승과 대조적이다. 2008년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로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비롯한 여러 대출 기관이 파산했다.
BofA 글로벌 리서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은행 주식은 상대 가격 기준으로 S&P 500과 비교해 사상 최저 수준이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은행업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은행업은 선행 수익의 8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S&P 500 밸류에이션 19.7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저렴한 주식은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언급하며 "현재로서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 단순히 가치 함정에 불과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은행주의 한 가지 핵심 요소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22년 만에 최고로 올려 놓은 이번 긴축 사이클을 마무리할지 여부다.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 기관은 고객에게 더 높은 이자를 부과할 수 있다. 그러나 금리 인상은 저축 예금보다 단기 채권 및 기타 수익률 창출 투자의 매력을 높이는 동시에 모기지 및 소비자 대출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킨다.
물론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계속해서 더 많이 올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연준이 내년 대부분 기간 동안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다는 신호가 은행주에 부담을 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반대 투자자들은 은행주로 이동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8일로 끝나는 한 주 동안 금융 섹터 SPDR 펀드에 6억 9459만 달러가 순유입되어 3개월여 만에 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달 BofA 글로벌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금리 정점을 예상하여 투자자들이 은행 주식에 "선택적으로" 노출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 부문은 예금 비용 상승으로 인한 마진 압박과 상업용 부동산 문제라는 위험을 안고 있는데 이러한 위험은 금리 상승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저명한 투자자 빌 그로스는 지난주 은행주가 바닥을 쳤다고 믿는다며 여러 지역 은행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네빌 자베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자신이 관리하는 포트폴리오에서 S&P 500 대비 은행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데 "선별적으로 투자한다면 은행에 숨겨진 가치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베리는 대형 은행들이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배당금을 인상하고 자사주 매입을 늘려 대출 성장 둔화기를 극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BofA의 애널리스트가 추천하는 주식 중에는 골드만삭스, 피프스써드방코프가 포함된다.
이번주 가장 중요한 지표는 소비자 물가(CPI)다. 연준이 수 십년 만에 최고로 올랐던 인플레이션을 계속 낮추기 위해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다. CPI가 예상보다 급격하게 둔화하면 연준이 금리를 더 빨리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은행 주식에 비관적이다.
역사적으로 높은 모기지 금리는 대출에 부담을 가했다. 아폴로 그룹에 따르면 전체 미결제 모기지(주택담보대출)의 약 61%가 4% 미만의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는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재융자나 이사를 할 만한 동기가 거의 없다.
30년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계약 금리는 11월 3일로 끝난 주에 0.25% 포인트 하락한 7.61%로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사를 포함한 금융업의 성장률 추정치를 낮추고 있고 이는 모기지 대출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금융 부문은 2024년에 6.2%의 수익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4월 추정치인 11.4%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뮬렌캠프앤컴퍼니의 제프 뮬렌캠프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악의 상황은 지났고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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