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바닥 찍고 반등? 김유진호 '경영 효율화' 통했나
영업익 49억…원가율 개선 등 효과
'계절적 성수기' 4분기 개선 폭 기대
한샘이 지난 3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거뒀다. 공급망 관리 등으로 원가율을 개선한 덕이 컸다. 수익성 없는 매출 성장 지양, 단기 비용 절감을 강조한 김유진 대표 체제의 색깔이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결혼 이사 등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에는 실적 회복세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가율 개선으로 실적 개선
13일 한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36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4809억원으로 0.7% 증가했다. 당기 순손실은 13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80억7200만원)보다 적자폭은 커졌다. 한샘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영업손실을 냈다가 올해 2분기부터 흑자를 기록 중이다.
한샘의 사업은 크게 홈리모델링과 홈퍼니싱(일반 가구), B2B 사업으로 나뉜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B2B 매출이 1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반면 리하우스와 홈퍼니싱 매출은 줄었다. 리하우스의 3분기 매출은 1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고, 홈퍼니싱 매출은 1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들었다.
한샘은 원가율 개선, B2C 비중 증가를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 덕에 매출구성비 조정, 공급망 관리 효과가 나타났다. 원가율은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한샘의 지난 3분기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2.2% 포인트 떨어졌다. 한샘은 "전사 매출 중 B2C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며 매출구성비가 조정됐다"며 "당사 원가율 역시 2022년 4분기를 정점으로 매분기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 효율' 외친 김유진호
한샘은 그동안 부동산 침체에 보릿고개를 넘어왔다. 주택 거래가 줄어들면서 주력 사업인 홈리모델링과 홈퍼니싱 사업이 부진했다. 한샘은 지난해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02년 상장 이후 20년 만에 첫 연간 적자였다. 이 때문에 한샘의 최대 주주 IMM PE는 지난 7월 김진태 대표에서 김유진 대표로 수장을 교체하기도 했다.
김유진 대표는 코로나19로 적자였던 에이블씨엔씨를 대표 취임 1년 만에 흑자 돌려세운 인물이다. 에이블씨엔씨는 화장품 브랜드 '미샤' 등을 운영하는 회사로 지난 2017년 IMM PE에 인수됐다. 이외에도 김유진 대표는 IMM PE에서 할리스, 레진코믹스 등 여러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한샘의 반등을 위한 IMM PE의 해결사인 셈이다.
그는 8월 취임 당시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수익성 개선 없는 맹목적 매출 성장 지양 △매출 성장 배제한 단기 비용 절감 △장기적 관점의 효율성 개선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사업 구조 구축 등을 언급했다. 이런 조치들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많다.
4분기도 회복 이어갈까
한샘을 경기 회복시를 대비해 장기적으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직시공으로 시공 품질을 높이고 전자계약서를 도입해 고객 신뢰를 높인다. 부분 공사의 수요 증가에 맞춰 단품 공사도 확대해 나간다. 아울러 부엌과 바스 등 경쟁력 있는 상품군의 중고가 라인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도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실제로 주택 매매거래량과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22년 4분기 최저점을 찍고 점차 회복 중에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국 부동산 주택매매거래량은 14만9196건을 기록해 전년 대비 38.7% 증가했다. 한샘 리하우스본부의 직시공패키지 세트 수 역시 올해 2분기부터 상승세로 전환됐다. 3분기에도 1400개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2개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구현도 지속한다. DT(Digital transformation)를 추진해 고객 접근성을 높여나간다는 목표다. 홈퍼니싱사업본부는 지난 10월 홈퍼니싱의 한샘몰 서비스를 론칭했다. 한샘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고객 집객과 매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생활용품 온라인 판매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4분기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이사와 결혼 등이 많은 성수기고,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 등 시장 여건이 나쁘지 않다"며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추세인 데다 매출원가율도 3~4분기에 걸쳐 개선이 예상되고 판관비도 증가 요인이 없어 이익 개선의 방향성이 명확하다"고 내다봤다.
한전진 (noretreat@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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