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럿코와 다르다. 염갈량 감동하다. "3일 휴식도 OK" 켈리의 팀 퍼스트. “그 마음이 좋다. 내년에도 함께 간다” [KS]
[OSEN=한용섭 기자] 플럿코와는 다르다. 켈리가 팀 퍼스트 정신으로 헌신하는 자세를 인정받아 내년에도 LG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켈리는 2019년 처음 LG와 계약, 한국으로 건너왔다. 첫 해부터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9년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2020년 15승 7패 평균자책점 3.32로 꾸준히 1선발 노릇을 했다.
LG와 켈리 모두 서로를 원해 동행이 계속됐다. 2021년 13승 8패 평균자책점 3.15을 기록했고, 2022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으로 다승왕 타이틀도 차지했다.
켈리는 올해로 LG에서 뛴 지가 5년째, 올 시즌 30경기에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지난 4년과 비교하면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개인 성적은 5년 동안 가장 안 좋았지만, 드디어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올랐다.
켈리는 지난 7일 열린 KT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6⅓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잘 던졌지만 승운은 없었다. 2-2 동점에서 교체됐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7경기(42⅔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2.11가 됐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1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켈리의 선발 등판 일정에 대한 뒷얘기를 전했다. 염 감독은 "3차전에서 우리가 졌다면, 4차전 선발로 켈리를 낼 계획이었다"고 했다. 전날 염 감독은 3차전에서 승리하면 4차전 선발은 김윤식이라고 공개했지만, 3차전에서 진다면 다른 방안을 생각할 것이라고만 했다. 3차전 도중 켈리와 김윤식을 숙소로 일찍 보내서 쉬게 했다.
염 감독은 켈리가 1차전 던지고 3일만 쉬고 다시 4차전 선발로 던지는 것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단기전이라고 해도 3일 휴식 등판은 부담되기 마련이다.
염 감독은 "켈리가 이기면 5일 로테이션을 하고 싶다고 했다. 만약 지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불펜 투수들이 있으니 짧게라도, 5이닝 정도 던지겠다는 생각으로 나가겠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3일 휴식 후 등판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안 한다고는 않하더라. 그런 마음이 되게 좋다"고 말했다.
# 지난해 LG와 키움의 플레이오프였다.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1차전 선발 투수로 켈리를 내세웠다. 켈리는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고, LG는 6-3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LG는 2~3차전을 연거푸 패배했다. 4차전 LG 선발 투수로 켈리가 나섰다. 3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그때도 흔쾌히 사흘을 쉬고, 4차전 선발로 던지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다. 1차전 6이닝 2실점에 이어 4차전 5이닝 2실점으로제 몫은 다했다. 하지만 팀 타선이 1득점으로 침묵하면서 1-4로 패배하며 LG는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켈리가 팀을 위해 희생, 헌신하는 자세를 높게 칭찬했다. 염 감독은 "그래서 고민을 하지 않고 내년에도 켈리와 함께 가려고 한다. 프런트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데, 내 생각에는 팀에 대한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외국인 선수가 있으면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왔을 때도 큰 도움이 된다. 1선발 투수를 잘 구하면, 켈리는 2선발로 충분히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켈리는 올 시즌 초반 부진하면서 교체 루머가 돌기도 했다. 염 감독은 "켈리의 교체설이 나왔을 때 마땅한 (대체 선수로 영입할) 투수도 없었고, 켈리와 비슷한 투수를 쓰는 것보다는 켈리를 그대로 가는 것이 낫다고 봤다. 한국에서의 경험은 절대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켈리는 전반기 18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로 부진했는데, 후반기에는 12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반등했다.
염 감독은 "켈리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새로운 구종(포크볼)을 늘렸다. 내년 시즌에 삼진 비율도 훨씬 올라가고, (이닝당)투구 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년의 켈리를 벌써부터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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