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우물 100개…유튜버 선행 비판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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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25·본명 지미 도널드슨). 2억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고 영상을 올릴 때마다 1억회가 넘는 조회수를 올린다.
미스터비스트가 아프리카 전역에 건설한 우물 100개로 인해 50만명이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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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현지 활동가·비평가들, 우려의 목소리 제기
"아프리카가 기부금에 의존한다는 고정관념 형성"
"오랜 기간 활동한 단체들 노력 무의미하게 보여"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25·본명 지미 도널드슨). 2억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고 영상을 올릴 때마다 1억회가 넘는 조회수를 올린다.
이 유튜버는 시각 장애인의 수술 비용을 지원하거나 유기견 보호소의 강아지를 입양하는 등 다양한 자선 활동과 공익적 활동을 실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에 우물 100개를 짓는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다. 미스터비스트가 아프리카 전역에 건설한 우물 100개로 인해 50만명이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런데 현지에서는 그의 이런 활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CNN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케냐의 일부 활동가들과 일부 언론들은 미스터비스트의 활동이 의도하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일부 비평가들은 미스터비스트의 프로젝트가 케냐 정부의 실패를 간접적으로 부각시키고 아프리카가 기부금과 자선 활동에 의존하고 있다는 고정관념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아프리카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지역 단체들의 노력이 무의미하게 보일 수 있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프리랜서 언론인인 페르디난드 오몬디는 미스터비스트의 프로젝트를 칭찬하면서도 "우리의 세금으로 이미 해결됐어야 할 일을 수행하기 위해 유튜버가 제트기를 타고 왔다는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문제는 일회성 프로젝트로 해결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는 반응도 나온다.
자선단체 'FACE 아프리카'의 설립자인 사란 카바 존스는 "나는 이 일을 15년 동안 해 왔다. 자금을 모금하고 인식을 바꾸기 위해 우리 모두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그런데 거대한 플랫폼을 가진 사람(미스터비스트)은 하룻밤 사이에 나타나 갑자기 모든 관심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지속 가능성"이라며 "우물을 설치하는 것과 3년, 4년, 5년 뒤에 그 우물이 여전히 기능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짚었다.
카바 존스는 현재 아프리카에는 60%의 우물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수리를 위한 인프라가 마련돼 있지 않아 사람들이 개울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스터비스트의 팬들은 이런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
한 팬은 소셜미디어에 "활동가들을 화나게 하는 것은 미스터비스트가 아주 적은 돈으로 아주 짧은 시간에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고, 그래서 기존 조직과 해법이 비효율적으로 보이도록 했다는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스터비스트는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케냐·짐바브웨·우간다·소말리아·카메룬 등의 국가에 우물 100개를 설치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또 현지에 다리를 건설하거나 학교에 컴퓨터, 빔프로젝터, 화이트보드, 책 등을 기부하기도 했다.
미스터비스트는 더 많은 우물을 건설하기 위한 모금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30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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